바라보기의 예술 보다, 느끼다, 얻다

바라보기의 예술 보다, 느끼다,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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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28호
2011년 06월 11일 (토)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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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그림을 보러갔습니다. 천천히, 물끄러미 그림을 들여다봤습니다. 어느 순간 내 마음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불현듯 아무나 붙잡고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악수하며 “안녕하세요. 인상이 참 좋으세요. 이 그림 참 좋네요. 그죠?”라며 얘기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 나는 외로웠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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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그림을 보러간 전시회장. 각기 다른 개성만큼이나 관람하는 사람의 모습도 천태만상입니다. 지인과 담소 나누며 그림을 보는 사람, 작품명과 작품 해설을 들으며 보며 열심히 적는 사람, 천천히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

관람객의 행태를 관찰하다 저도 곧 그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서도 보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기도 하고 마음에 든 그림은 숨은그림찾기 하듯 오랜 시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영상과 이야기를 따라가기 바쁘다면 그림은 내 호흡대로 내 생각대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지요. 그림을 바라보던 어느 순간 내 얼굴이 보이고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이끌어내는 바라보기의 힘이 궁금해졌습니다.

느끼다
사람마다 그림 보는 모습이 다르듯, 느끼는 것도 제각각입니다. 사회복지사 A는 “나는 동화책의 그림을 볼 때마다 엄마한테 위로를 받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져. 특히 동물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잘 짚어내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안의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 그러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라고 말합니다.

자영업자 B에게 그림은 ‘자유로움’입니다. “활동반경의 제약에 따른 단조로운 일상에서 다양한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으면 미지의 세상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거든.”

직장인 C에게 그림은 자기의 또 다른 일부입니다. “난 그림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달라. 클림트의 그림을 보면서 내 안에 숨겨진 욕망의 본능을 발견하고, 고갱의 그림에서는 숨겨진 자유를 향한 갈망과 낯선 곳에 대한 동경이 구름처럼 피어올라. 뭉크의 그림에서는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아.”


공무원 D에게 그림은 자극제이자 희망입니다. “작가들의 초기 작품과 중기, 말년의 작품을 보면 느낌이 다른데, 특히 초기 작품을 보면 낙서 하나 제대로 못해서 절절매는 나도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희망을 품게 돼. 그리고 중기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깊이와 열정에 감탄하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고 있는 때가 많잖아. 또 자신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도전하거나 조금 더 포용력을 갖춘 작가의 말년 작품세계를 보면서 나이 들수록 더 많은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배우고 싶기도 하고, 작가나 일반인의 그릇 크기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릇이 빚어지는 모양은 비슷하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는 것 같아.”

얻다
실용주의자 존 듀이는 예술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예술이 삶의 관심에서 먼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예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예술을 통해 삶의 위안도 얻지 못했을 겁니다. 고대 암각화에서 보듯 예술은 우리 삶에 가까이 있었고, 우리 삶 가까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림을 보며 작가의 경험을 유추할 수 있고 나와 동일한 경험일수록 작가에 대한 애정도 비례합니다. 또 작가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며 새로운 삶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고 저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예술을 바라보기 하면서 자신을 만나고 자신과 소통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서 더 의미 있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겠죠.

그날 내가 본 것은 시신경을 통해 후두엽으로 전해진 형상뿐 아니라 뇌 속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내 본연의 마음이었습니다.

바라보기 할 수 있는 정보
동호회나 카페 등 어딘가에 소속되기는 부담스럽고 그때 그때 미술전시 정보만 얻고 싶다면 문화 앱과 사이트, 전시회 가서 방명록 남기기(이름과 이메일을 남기면 미술전시 정보를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등의 방법을 활용해 보자.?

스마트족을 위한 무료 문화 앱 (미술 전시 정보 앱)

아트데이 (http://www.artday.co.kr/)?? 
home, category, nearby, coupon, my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앱을 실행하면 주요 전시 정보가 뜨고 이 중 관심 있는 전시 정보를 누르면 전시 일정, 시간, 장소, 입장료 등 전시에 대한 주요 정보가 나타난다. 전시회 정보 중 전화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전시회장과 전화가 연결되고 주소 버튼을 누르면 지도에서 전시장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category탭에서는 기간, 장소, 장르별로 구분된 전시회 일정과 예정전시와 상설전시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nearby탭은 내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정보를 coupon탭은 아트카페, 아트샵, 아트강좌 등 전시회와 관련된 쿠폰 정보를 제공한다. 웹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아트 인 스마트 (http://www.artinsmart.co.kr/)
home, all, calendar, favorite, search등 5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장소, 기간 등으로 전시회 정보 검색이 가능한데, 전시 정보를 누르면 전시중인 작가의 일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calendar탭은 원하는 날짜별,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all탭은 전시회 이벤트(기획전, 공모전, 각종대회 정보), 솔로(개인전), 그룹(단체전), 그 외 (도서 및 기타 전시관련 정보)의 분류를 통해 전시회 일정을 구분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favorite탭은 관심 전시회 즐겨찾기 저장 및 감상 기능이 있다. 웹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인터넷 웹 사이트

네오룩 (http://www.neolook.net/)
1989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미술 전시 및 시각이미지 관련 책자와 공모전 등 각종 미술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미술관련 단체 및 화가들의 개인 홈페이지 등이 링크돼 있다. 5월 중 네오룩 앱도 선보일 예정이다.

뮤ː움 (http://www.mu-um.com/)
국내 전시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 점 등 기본적인 구성은 네오룩과 비슷하다. 하지만 갤러리에 와 있는 것처럼 전시회장의 일부 그림을 볼 수 있는 등 네오룩보다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매거진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 작가 소개와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전시 및 리뷰도 볼 수 있다.

달진닷컴 (http://www.daljin.com/)
김달진미술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웹 사이트다. 국내외 전시 일정을 소개하고 화제의 전시, 평론가 전시평 등의 코너를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또한 문화 에세이, 얼굴 있는 풍경 등 독특한 테마를 주제로 다양한 읽은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하사탕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amen9019/)
미술잡지 기자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다. 주요 미술관의 전시일정은 물론 솔직담백한 전시회 평을 볼 수 있다. 또한 아트에세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삶과 예술이 오버랩되는 순간을 접할 수 있는 잔잔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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