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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든 타인에게든 요즘 칭찬한 적이 언제였던가, 라고.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민족성 탓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은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겸연쩍고 머쓱한 것으로 여기기 일쑤다.
하지만 칭찬이 없었던들 배우 최불암의 명품연기도, 축구선수 박지성의 멋진 슛도, 그리고 지금의 당신도 있기나 했을까? 칭찬이 메마른 시대, 칭찬으로 새해 덕담을 건네보자.
칭찬의 힘
젊은 날 실의에 빠진 최불암에게 문득 떠오른 그 말, “불암아! 너 노역은 아주 타고났구나. 할아버지 연기는 너 따라올 사람 없겠다”라는 어느 선배의 칭찬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최불암이라는 배우의 명품연기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 주목받지 못하던 평범한 축구선수 박지성에게 히딩크 감독의 “정신력이 훌륭하다”는 칭찬이 없었다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선수를 볼 수 있었을까? 학교에서 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에디슨 역시 어머니의 칭찬이 없었던들 세계적인 별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주)다움생식 창립자 김수경 박사는 “사람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칭찬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이렇듯 누군가의 칭찬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줄 뿐 아니라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인생관을 갖게 하여 세상을 헤쳐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모든 칭찬이 좋기만 한 걸까?
최근 반영된 EBS다큐멘터리 <칭찬의 역효과>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남발하는 “와~ 대단한데, 너 진짜 잘한다, 천재 같아, 최고야”라는 마구잡이식 칭찬이 주는 폐해를 지적했다.
지나친 기대와 일방적인 칭찬을 들은 사람들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기분이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을 살리는 칭찬의 힘,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사람 살리는 칭찬법
1. 관찰자가 돼라
칭찬할 상대를 관찰한다. 대상자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칭찬할 거리도 없다. 또한 남들도 다 하는 뻔한 칭찬보다 상대방 자신도 몰랐던 점이나 남들이 하지 않았던 칭찬이 효과가 더 크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때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고 대학에 진학할 마음도 없었던 대학생 이소미 씨는 언니의 관심어린 질문과 격려 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선생님마저도) 언니는 ‘우리 소미는 눈썰미가 있어서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요즘엔 잘 안 풀리는 과목이 뭐야?’ 하며 저에게 관심을 가져줬어요.
그때부터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고, 스스로도 ‘그래, 난 눈썰미가 좋아서 지금이라도 하면 늦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되뇌며 자신감을 찾았어요. 언니의 관심이 없었다면 전 아직도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작은 관심 하나가 사람을 다시 살리는 힘이 된다.
2 칭찬거리를 찾아라
상대를 관찰했으면 그에게서 칭찬거리를 찾아라. 상대의 장점이 될 만한 것, 혹은 단점일 수 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자. 사람마다 칭찬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만약 현재 상대를 칭찬할 거리가 없으면 그 사람의 장래라도 칭찬해라. 《칭찬 심리학》의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어머니처럼. 나이토 요시히토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너는 호기심이 강한 아이니까 틀림없이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못 참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칭찬을 초등학교 때부터 10년간 계속 해주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공부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됐다고 말하는 그는 “칭찬에 관해서는 어떤 거짓말도 다 좋은 거짓말이 된다”고 한다.
3 진심을 담아라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아첨이 되기 쉽다.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듣는 사람도 느낄 수 있다. 물론 거짓으로 하는 칭찬도 진심에 근거해야 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캐롤 드웩 교수는 “과도한 칭찬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 칭찬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넌 천재야, 정말 똑똑하다”, “대단한데?”라는 칭찬을 한다면 마음이 편하기만 할까. 겸연쩍거나 상대의 칭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만 가중될 것이다.
또 습관처럼 내뱉는 칭찬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은 위력을 발휘한다. 그 칭찬에는 “나는 당신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4 결과보다 과정을 언급하라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하더니 해냈구나. 정말 축하해. 너 정도의 노력이면 해낼 줄 알았어!” 라는 칭찬과 “와~ 너 정말 대단하다. 난 네가 해낼 줄 알았어. 넌 역시 못하는 게 없어!” 라는 칭찬 중 어떤 칭찬을 받고 싶은가?
결과만 제시하는 칭찬보다 그런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하는 쪽에 칭찬하는 사람의 진심이 실리고 설득력이 생긴다.
5 타이밍이 중요하다
칭찬을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살펴보고 하는 것이 좋다. 화가 나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내용의 칭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또한 이전의 일에 대해 칭찬하는 것보다 지금 상대의 상황을 칭찬하는 것이 더 좋다. 가령 이틀 전 아내가 끓인 된장국이 맛있었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오늘 머리를 손질하고 온 아내의 머리모양을 칭찬하는 것이 더 좋다.
예전 일을 들먹이며 칭찬을 하면 사람에 따라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지, 뭐 부탁할 거라도 있나”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등 탐탁치 않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니 그날의 칭찬은 그날 끝내자.
6 칭찬이 칭찬을 낳는다
제대로 된 칭찬을 받고 자란 사람은 자기 스스로 결정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받은 칭찬의 힘이 그들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칭찬하기를 즐긴다. 칭찬의 위력을 잘 알기에 그들은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