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에 담긴 오묘한 뇌의 진리

식스팩에 담긴 오묘한 뇌의 진리

운동과 뇌의 상관관계

2011년 07월 20일 (수)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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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근 십여 년이 훌쩍 지나간 여고시절의 기억 한 토막. 어느 체육시간. 땀나는 것도 싫고 움직이기도 귀찮아하였던 우리들 이 선생님이 안보시던 틈을 타서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윽고 돌아오신 체육선생님은 그러고 있는 우리를 보시곤 한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 공부 잘하고 싶어? 그럼 체육을 잘 해야 돼! 봐라 공부 잘 하는 애들은 다 체육 잘해.”

그 말에 우리는 웃긴다며 코웃음을 쳤지만, 그로부터 몇 년 후 한 연구 결과를 보고 고개를 끄덕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운동이 뇌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

인식의 발전, 웰빙에서 웰니스로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이 중요했었던 과거에서 점차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운동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운동을 통하여 근육을 키우고 심장을 튼튼히 하는 신체적 건강을 얻는 것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웰니스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웰니스(wellness)는 신체적 건강을 뜻하는 Fitness와 웰빙(well-bing)의 합성어로써 운동을 통하여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감을 느낌으로서 건강 뿐 아니라 삶의 행복감까지 준다는 건강의 새로운 트렌드이다.

뇌의 노화 방지, 뇌기능 향상

누구나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이 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존 레이티 교수에 따르면 운동시 발생되는 화학물질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는 새로운 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촉진하는 뇌성장인자로서 뇌 신경세포를 새로 만든다고 한다. BDNF는 뇌를 성장시키고, 건강을 유지시키며 스트레스로부터 뇌세포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데 항우울제와 항 불안제 역할을 함으로써 뇌 기능을 증가시킨다. BDNF는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생성이 되며 BDNF가 많이 생성 될수록 뇌 활동이 활발해져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잘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운동을 하면 뇌 혈류량이 증가하고 새로운 뇌혈관도 형성이 된다. 이는 뇌 구석구석 피의 흐름을 좋게 해서 뇌세포 생성을 돕고 각종 신경전달물질을 효과적으로 실어 나르게 된다. 또한 신경세포를 지탱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며 배출된 신경전달물질을 청소하는 아교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 낸다. 이 아교세포가 이상이 있으면 뇌종양과 치매, 정신분열과 같은 뇌 질환을 일으키는데,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이 아교세포가 잘 발달하게 된다.

또한 노화방지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랠프 퍼펜버거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하였다. 퍼펜버거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의 무게는 약 1300g, 뇌세포는 140~200억 개로 일반인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경우 뇌의 무게는 1년에 1g씩 감소되고, 뇌세포는 하루에 10만개씩 퇴화가 되나, 규칙적이고 체력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뇌의 무게는 1년에 0.5g, 뇌세포는 하루 5만개씩 퇴화가 된다. 이는 운동이 뇌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운동선수는 무식하다?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는 아침에 전교생이 운동을 하고서 수업을 시작한다. 보통의 고등학교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시간을 줄이고 교과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비하여 반대인 셈. 이렇게 아침에 운동을 하고 수업을 하면 머리가 개운하고 집중이 잘된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일리노이 주립대의 찰스 힐먼 교수는 체력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에서 체력이 좋을 수록 성적이 좋았으며 집중력이 뛰어 났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공부만 한 학생보다 더 좋았으며 이는 운동이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한다.

운동, 어떻게 할까?


우리는 보통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티븐 블레어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걷기처럼 강도가 높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하면 효과는 충분하며, 비만 정도에 상관없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체중이 정상적이나 운동을 안 하는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한다. 96년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5번,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만, 30분을 한번에 몰아서 하지 않아도 좋으며 하루 10분씩 3번, 산책, 기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명상과 호흡 등 뇌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으며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이제 운동은 건강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운동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버리자. 스트레스가 쌓일 때, 문제가 잘 안 풀릴 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 할 때 앉아서 고민하지 말고 일어서서 움직여라. 몸을 움직이면서 저절로 해결이 되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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