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공간, 커뮤니티 플랫폼 ‘남의집’. 누가 돈을 내고 타인의 거실에 모일까 싶었지만, 오프라인 사랑방이 된 취향 기반 ‘남의집’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웃사촌은 퇴색한 지 오래고, 코로나를 거치며 방문 자체를 꺼리는 요즘이지만 ‘남의집’과 같이 친구들과는 느낄 수 없는 공감대 형성, 일상을 공유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많은 것 같다.
방문수업도 차츰 되살아나고 있다. 선생님이 가정을 방문해 학생을 지도하는 방문수업은 학습이나 예술 부문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아이의 마인드 함양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방문수업이 시도되고 있어 그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자신감은 뇌를 활성화하는 첫 번째 열쇠이다. (사진_게티이미지 코리아)
자신감 향상을 목표로 하는 방문수업 프로그램
10년 차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홍견화 선생님은 요즘 방문수업 방식으로 진행하는 홈 트레이닝의 매력에 빠져있다. 아동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업 비알뇌교육이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 두뇌짱 자신감을 3월에 론칭하면서다.
이는 자신감이 내면의 자질로 자리 잡는 시기인 7세~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몸, 마음, 뇌의 균형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신감 형성의 바탕이 되는 몸,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마음,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는 뇌. 이 세 가지 영역별로 매주 1회, 50분간 수업을 진행한다.
자신감은 뇌를 활성화하는 첫 번째 열쇠이다. 자신감이 있으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긍정적인 태도는 정보에 유연하게 반응하여 변화하고 성장하는 속도를 높인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각과 감정은 뇌의 작용이므로 자신감도 뇌를 기반으로 그 기전을 이해하고 교육해야 한다. 뇌의 작용 원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감이 부족한 원인을 알고 자신감을 키울 방법을 찾는다면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며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몸의 자신감 발전소를 돌리다
홍견화 선생님이 홈 트레이닝 첫 수업을 한 아이들은 초등학생인 소율, 소은 자매이다. 선생님이 현관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두뇌짱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맞이한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는데, 아이들이 유아일 때 뇌교육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방문수업이 새롭게 론칭 됐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홍견화 선생님의 첫 수업 주제는 ‘내몸의 자신감 발전소’였다.
“건물을 높고 크게 지을수록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해야 하듯이 꿈을 이루기 위한 기초공사도 매우 중요해요. 꿈의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는 몸 단련을 해볼 거예요. 자기가 잘하고 싶은 게 있고 그것을 이루고 싶다면 우선 단전의 힘을 길러야 해요. 단전은 자신감 발전소거든요.
단전의 에너지를 빵빵하게 충전하면 자기가 한계라고 생각한 것을 넘어갈 수 있어요. 이렇게 자꾸 하다 보면 자신감이 쑥쑥 자란답니다.”
큰아이 소율이는 부모님을 잘 따르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보니 수업을 하나 늘이는 것에 대해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다.
소율이는 자신의 뇌와 몸의 상태를 느끼는 명상을 하면서 자신이 뭔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긴장해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뇌체조로 몸에 누적된 긴장을 풀고, 몸과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 몸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굴렁쇠, 발끝치기 같은 동작도 꾸준히 했다.
이 같은 트레이닝을 통해 소율이는 차츰 긴장을 풀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표정이 밝아졌다. 감정 표현도 이전보다 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다
어머니 박아영 씨는 방문수업을 시작하면서 '한달만에 무슨 효과가 있을까' 했단다.
“소율이가 평소 자기의 자세가 바르지 않은 것을 느끼고, 스스로 뇌체조를 하면서 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더라고요.
부모 체험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명상을 했는데, 둘째아이가 직장 일로 늘 바빠 하는 제게 ‘건강하세요’라고 한 말에서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많이 났어요.
엄마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에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수업을 마치면 선생님이 아이들에 대한 수업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막연하고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상황에 따라 코칭도 해주시고,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잘 성장하려면 부모도 그 만큼 성장해야 함을 느끼면서 부모용 ‘브레인커넥트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 했는데, 기대가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가족 문화 만들기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그에 따라 양육과 교육환경도 복잡하고 힘들어지면서 부모 역할 또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 역할을 더 잘하고 싶어서 뇌교육 선생님이 되었다는 홍견화 선생님은 부모교육을 통해 크게 달라진 자신의 사례를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며 부모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권한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또 믿어 주는 만큼 아이는 성장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 코칭, 학습 환경 컨설팅 등을 하게 되어 집이 전체적으로 바뀌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아이의 첫 스승이자 롤 모델인 부모부터 자녀까지 함께 성장하는 가족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부모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환경이 되면 좋겠어요. 방문수업 나갈 때마다 이런 꿈을 갖고 현관문을 두드립니다.”
5월의 방문수업은 ‘난 너무 멋져, 내가 자랑스러워’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며 자기 자신이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고 피는 꽃마다 아름답듯, 모든 아이가 자신의 삶을 꽃피울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하기를!!
글_방경민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