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리포트]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열쇠, 메타인지

[집중 리포트] 자기 주도성을 기르는 열쇠, 메타인지

의식은 왜 깨워야 하는가

브레인 96호
2023년 02월 09일 (목)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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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존의 학교 교육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학생, 학부모, 교육기관이 큰 변화를 겪었다. 등교가 제한됐던 지난 2년 동안 아이가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학부모가 ‘어떻게 하면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잘 갖춰진 교육환경으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고 도전의 기회를 누리며 아이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속도가 빨라 미래 인재 역량강화에는 한계를 드러낸다. 질문에 정답을 찾는 것은 AI가 더 잘할 수 있으니 이제 지식 위주의 입시 공부에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 학부모들도 공감할 것이다. 

아이가 공부도 학교생활도 스스로 잘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다

자기 주도성이란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힘, 문제를 해결하는 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힘이다. 아이가 이 같은 힘을 낼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며 기다릴 때 아이는 계속 자기 주도성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다. 

자기 주도성은 인지 조절(메타인지 활용), 동기 조절, 행동 조절의 특징을 보인다. 성적 상위 1퍼센트 학생들의 공통점은 지능지수나 집안 환경 등이 아닌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 마르셀 베에만 교수는 성적을 올리는 요소 중 아이큐는 25퍼센트 정도인 반면 메타인지는 40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메타인지’는 인지에 대한 인지이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에 메타인지가 작용한다. 학습할 때는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과 ‘정확하게 아는 것’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자기평가 이후 계획을 실행하고 자기를 조절하는 것 또한 메타인지에 포함된다. 

메타인지는 아이큐와 달리 훈련을 통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조절하는 훈련 중 하나가 명상이다. 명상을 하면 사고기능과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부피가 두꺼워지고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미국 뉴욕대학교 인지신경과학센터 스테판 플레밍 박사는 전전두엽의 앞부분, 즉 이마 바로 안의 회백질 부위가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인 메타인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는 명상이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말해준다.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과정

BR뇌교육의 HSP 수업은 메타인지 향상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HSP는 Heightened Sensory Perception의 약자로 ‘고등감각인지’라는 뜻이다. HSP 프로그램은 체력, 심력(정서), 뇌력(인지)을 평가하고, 전뇌 통합 훈련을 통해 메타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두뇌 부위를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메타인지 능력이 발달되면 몰입력, 목표 설정 능력, 자신감 등이 향상되고 의식이 확장돼 공동체 인식이 생기면서 교우관계와 학교생활이 원만해진다. 현재 인성 영재 그룹 멤버인 찬우의 경우를 보자. 찬우는 초등 1학년 때 부정적인 태도로 인해 학교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뇌교육을 수행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교우관계도 좋아졌다. 찬우는 ‘HSP 12단’ 과정을 통과하면서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HSP 12단을 하면서 언제까지 몇 단을 통과할지 목표를 정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발차기를 수천 번 하고 넘어지기를 반복했어요. 그렇게 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들었어요. 물구나무서서 36걸음을 걸어야 하는데 10걸음 걷기도 힘들었죠. 힘을 기르기 위해 매일 30분 이상 팔굽혀펴기를 했어요. 내가 하기로 선택했으니까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었죠.”

중학교에 가서 학습량이 많아져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꼭 해야 하는 거라면 그냥 빨리 적응하자고 생각을 바꾸니 공부에 차츰 흥미가 생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게 됐단다. 찬우는 이후 포용력, 인내력, 책임감, 창조력, 집중력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인성 영재 그룹 멤버로 선발됐다. 

찬우의 어머니는 아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일하는 엄마여서 일일이 챙겨주지 못했는데 늘 수업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고, 혼자 버스 타고 다니면서 자신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해요. 초등학교 때는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었는데, 5학년 때인가 찬우가 ‘엄마, 나는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데다 모르는 단어도 많아 어렵고 속도가 느려. 이제는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겠어’ 하더니 정말 그때부터 영어 공부에 집중했어요. 지금 중1인데 수학도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고, 일정도 스스로 관리하고 공부나 숙제 등으로 잔소리를 한 적이 없어요. 부모로서 욕심을 내려놓고 지켜보는 것이 힘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해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메타인지를 활용한 공부법

HSP 수업 시간. 먼저 지난 주에 스스로 정한 목표를 잘 실천했는지 돌아보고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점을 이야기한 다음 뇌체조와 두뇌 트레이닝, HSP 12단 등을 수행한다. 수업을 지도하는 도미영 원장은 “메타인지는 몸을 느끼는 감각에서 시작해요. 몸을 쓰는 과정을 통해 두뇌의 균형을 맞추고 집중력을 높여 최적의 두뇌상태를 만들죠. 또 부정적인 감정기억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정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동적 명상을 활용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찬우는 물구나무서기를 두려워하는 학생에게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며 단계별로 승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 찬우는 성남시 농구팀 대표로 대회에 두 번 출전했고,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취미로 1년 정도 농구를 한 게 다인 데다 농구팀 멤버가 모두 형들이어서 망설였는데 부모님과 상의하고 용기를 내 도전하기로 했다. 훈련 강도가 높았지만 HSP 12단으로 다져진 체력 덕분에 지치지 않고 해내고 있고, 경기 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에 코치가 칭찬을 하기도 했다고.

찬우처럼 메타인지 훈련을 통해 교우관계, 체력, 성적 등이 좋아진 사례들이 많다. 대학교 1학년인 이람이는 자신의 공부방법을 ‘HSP 메타인지 학습’이라고 했다. 

“실제로 공부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좋은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저를 잘 아는 어머니와 저는 머리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활용했을 뿐이죠. 모르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모르는 부분을 줄여나갔고, 공부한 내용을 이미지로 떠올리는 훈련을 했어요. 수업시간에 칠판에 적힌 내용을 통째로 글자 위치까지 그대로 머릿속에 저장하기도 하고, 교과서를 읽으면서 내용을 한 장의 이미지로 머릿속에 저장하면 요약문처럼 기억에 오래 남았죠.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나를 상상하는 것도 자존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한 재원이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금요일 집에 와 월요일 새벽까지 학원에 다니는 중에도 뇌교육 수업에 빠지지 않았다. “명상하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해요. 체력이 좋아지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암기 과목이 쉽게 외워졌어요. 매시간 수업이 끝나면 눈을 감고 수업내용을 떠올렸는데, 이렇게 하니 내용을 외우지 않았는데도 기억이 오래 갔어요. 일과가 끝나고 하루를 돌이켜보면서 바꿔야 할 공부습관이 없는지 생각해본 것도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메타인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

간호학과 학생인 미소는 뇌교육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긴장하고 눈치 보며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까지 있었어요. HSP 수업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쾌활한 성격으로 바뀌었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체력이 좋아지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주변에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감정적으로 힘들 때는 뇌체조와 명상으로 스트레스 정보를 날려버려요. 시험 때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내는 모습, 원하는 것을 이루어낸 모습을 상상으로 떠올려보기도 하죠. 

이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동기가 만들어졌고, 공부하다가 힘들 때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안에서 HSP 수업으로 뇌교육을 경험하며 내 안의 가능성을 펼칠 기회를 가졌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메타인지를 통해 학생들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 것이다. 그 가치를 실현하는 힘도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데 있다.  

글. 방경민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팀장
 

참고자료.
(1)〈뇌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신체활동과 인지 관계〉, 2014
(2)〈메타인지 정확성의 발달 차이 연구 : 고등학생과 대학생 데이터〉, 2015
(3) 최형임, 문영경. 〈청소년의 공동체 의식이 학교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
(4)〈운동 형태가 전전두엽 혈류, 인지기능 및 뇌신경성장인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 2013
(5)〈전전두엽이 더 두꺼울수록 메타인지 능력, 상황판단 능력이 더 우수〉, Fleming S. Science, 2010
(6)〈학습이 어려울 때 부족한 것은 메타인지〉, Cullen, 1985; Wong, 1985 ; Paris & Newman,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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