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리포트]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명상

[집중 리포트]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명상

의식은 왜 깨워야 하는가

▲ 게티이미지


심리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명상

20세기에 심리치료 분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안고 있었는데, 특히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재발하는 문제와 경계선 성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를 다루는 데 실질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문제는 심리치료 분야에 명상 수행의 마음챙김 개념이 도입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기존의 관점은 정신장애와 연관된 부분을 보다 건강한 것으로 교체해 변화시킨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관점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했다고 해서 마음에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의도와 상관없이 다시 마음속에 슬금슬금 올라오곤 하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용하면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이 열리고, 그때 새로운 선택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심리치료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주었고, 정신장애를 보는 관점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켰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이것을 제3의 흐름이라고 하여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관찰자 의식을 통한 메타인지

21세기 심리치료와 정신의학계의 첨단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개념은 ‘마음챙김’이다. 이러한 개념 활용에 필수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명상이 사실상 한때는 학계로부터 외면당해 왔는데, 명상의 개념적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명상 수행에서 기본적으로 활용됐던 개념이라는 측면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진다. 이러한 사실은 인간의 경험과 연관된 지적 정보를 대함에 있어서 현대의 학문하는 사람들이 겸허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때로는 반성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사실 이러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야말로 명상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다.

마음챙김을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메타인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인지적 상태를 인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 상태를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하므로 관찰자 의식을 통해 이루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관찰자 의식은 명상 수행의 핵심적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즉 명상을 통하여 관찰자 의식이 실행되며,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수용하면서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마음챙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


'K명상'에 기반을 둔 명상치료의 효과 

명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마음챙김의 효과는 심리치료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심리치료학계에서 여전히 많이 모르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관찰자 의식이 호흡과 함께 작용하여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호흡과 함께 관찰자 의식이 작동하면 뇌를 포함한 신경계 전체가 활성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이 올라가면서 면역력 증진과 생명 활동 강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명상에서는 몸 안의 기氣 에너지가 활성화하여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더 정확히 K명상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역사적 전통에 기반을 둔 선도명상의 관점이다. K명상이 다른 명상과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요소는 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K명상의 역사적•철학적 배경과도 연관이 깊은데, 우리 한민족의 철학적 원천이자 지혜의 집약체인 ‘천부경’과 ‘삼일신고’라는 경전 속에 그 원리가 표현되어 있다. 즉 K명상은 자연스럽게 그 지혜의 보고에 닿아있고, 그 핵심은 모든 생명이 하나의 어떤 상태에서 큰 폭발을 통해 시작되었고(현대물리학의 우주론과도 일치한다), 인간은 심기신心氣身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인간을 심신으로 보는 기존의 통상적 관점에 기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기를 추가하는 관점은 인간이 지닌 장애를 치료하는 데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왜냐하면 심신을 중간에서 매개하는 존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을 이루는 심기신은 뇌를 중심으로 하나의 융합된 형태를 이뤄 작용하는데, 몸으로 몸을 다스리고 마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보다 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이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으로서 K명상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심기신의 3가지 요소 중에서 심신만을 활용하는 기존의 심리치료나 신체적 건강학 영역에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와 가치가 있다. 관련하여 K명상에 기반을 둔 명상치료에서는 기를 중요한 매개체로 하여 심기신의 3가지 요소를 심리치료와 신체적 건강에 적극 활용한다. 즉 K명상을 통해 기를 터득하고 활용하여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을 명상치료의 중요한 지향점 중 하나로 잡고 있다. 

한편 K명상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단순히 마음챙김만을 활용하는 명상이나 신체적 움직임을 핵심으로 하는 명상에 비해 기를 활용하는 K명상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K명상에 기반을 둔 명상치료의 효과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 게티이미지


기 에너지를 인지하는 메타인지

K명상은 기를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를 느끼는 과정은 ‘지감止感’이라 불리며,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지감 수련은 일련의 동작을 활용하여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특정한 생각과 감정을 중지시키는 수련인데, 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는 메타인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의 가치는 메타인지를 잘 활용하는 것에 있다. K명상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중지하고 평정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메타인지를 심리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즉 이러한 측면은 심리치료에 있어서 마음챙김 및 새로운 선택을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K명상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인 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를 느끼는 것의 효과는 그 과정이 일차적으로 감각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이차적으로 뇌에서 지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뇌를 포함하여 신경계 전체를 활성화하는(즉 깨우는) 효과가 있다. 이것은 다시 뇌의 인지기능과 메타인지 기능 활성화로 이어진다. 기를 느끼는 일련의 메타인지적 과정은 관찰로부터 이루어지는데, 결과적으로 이러한 내적 관찰 행위를 통해 명상 과정이 이루어지고, 이때 일어나는 메타인지 작용은 관찰자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K명상은 관찰자 의식을 활용하여 기를 느끼고 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파생 수련 과정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K명상은 심리치료 및 신체운동학과의 융합 활용을 통해 심신 건강 및 치료와 연결될 경우, 명상치료로 발전하게 된다. 명상치료는 명상이 갖는 다소 소극적 힐링 개념인 ‘자기 치유’를 넘어 더욱 적극적으로 타인을 돕는 ‘타인 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유용한 도구 ‘K명상‘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K명상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K명상은 또한 뇌 신경계를 자극하여 뇌를 새롭게 활성화하고-즉 뇌를 깨우고-심신을 건강하게 하며, 치료하는 도구로서 매우 유용하다.  

환경오염과 질병, 전쟁 등 21세기의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과 지구촌이 조화와 균형을 잃고 힘들어하고 있다. 어쩌면 한가롭게 자연 치유를 논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신과 세상을 치료적으로 대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부디 위기의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메타인지 능력을 발휘하여 깊은 자기 성찰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밝혔으면 한다. 또한 그 유용한 도구로서 K명상과 명상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한정현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명상치료학과 학과장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뉴스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