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리포트] 뇌를 훈련해야 하는 진짜 이유

[집중 리포트] 뇌를 훈련해야 하는 진짜 이유

의식은 왜 깨워야 하는가

브레인 96호
2023년 02월 07일 (화)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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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변화와 활용의 대상

“두뇌 개발은 어떻게 하나요?” 기업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두뇌 특강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방법을 묻지만, 방법을 안다고 뇌가 그렇게 작동되지는 않는다. 

두뇌 개발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내 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뇌를 심장이나 간, 신장처럼 생물학적 기관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신체 기관들의 대부분은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이식을 한다. 인공심장도 장착하는 시대다. 이식을 넘어 인공기관을 만들거나 줄기세포로 기관을 복제할 수도 있다. 과거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심장은 남기고 뇌는 제거했다고 한다. 

이렇듯 아주 오랫동안 인간에게 뇌는 관심 밖 대상이었다. 심장을 바꾸는 것과 뇌를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뇌는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기관이어서 뇌를 바꾸면 사람이 바뀌는 문제가 일어난다.

뇌교육은 뇌를 생물학적 기관이 아닌, 변화와 활용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적극적으로 뇌를 인식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 자극과 조절 훈련을 통해 뇌활용 능력을 높이고자 한다.
 

▲ 사진_게티이미지


심장은 알아서 뛰는데 뇌는 왜 개발해야 할까

뇌과학에서는 뇌가 감각, 지각에서부터 움직임의 조절과 기억, 정서와 언어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모든 기능을 관장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두뇌의 생리적 기능, 신체적 기능, 심리적 기능, 정신적 기능을 비롯한 모든 기능이 두뇌 개발 영역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활동이 두뇌의 작용이자, 두뇌의 상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두뇌 개발은 왜 필요한 걸까?

교육부가 공인한 두뇌 훈련 분야 브레인트레이너 공식 교재에 보면 ‘두뇌 훈련이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인지적 자극과 훈련을 통해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고, 수행능력 향상을 이끄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의도를 갖고, 목표를 두며, 적합한 두뇌 기제를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모든 것은 두뇌활동의 대상이지만 인간 뇌의 특성상 ‘의식의 방향성’과 ‘방법론’에 따라 두뇌의 다양한 자원의 쓰임과 형태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두뇌기능 및 두뇌특성 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두뇌 훈련 전문가’를 뜻하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가 수행하는 두뇌 훈련법을 보아도 그 범위와 단계별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두뇌 훈련법의 종류는 크게 기초 두뇌 훈련법, 인지기능 훈련법, 창의성 훈련법으로 나뉜다. 인간의 뇌는 평상시 생명현상 유지를 위한 근본적인 기능에서부터 감정기제, 인지사고, 학습 등 복잡한 고등 기제까지 다양하다.

파충류나 포유류에 비해 영장류가 언어, 거울뉴런,메타인지, 창의성 등 다양한 고등 기능을 갖지만, 분명한 사실은 동물적 생명기제의 근간이 바탕을 이룬다는 점이다.

인간은 고등 동물이며, ‘움직임’은 동물과 식물을 구분짓는 기준이다. 생물 종의 진화적 측면에서 볼 때 인간은 움직임의 다양성과 복잡성, 감정기제를 통한 행동의 예측 그리고 언어와 고등 정신기능을 가진 생명체로 진화했다.

즉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훈련에 해당하는 기초 두뇌 훈련이 상위의 인지기능 훈련, 창의성 훈련을 수행하는 필수조건이라는 점이다.
 

메타인지에 대한 환상

텔레비전에 나오는 학습 관련 광고들에서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왜 우리 아이는 자기 주도 학습이 안 될까’하며 답답해하고, 직장에서는 목표 관리 잘하는 인재에 대한 요구가 높다. 자기 주도 학습이나 목표 관리는 다 ‘메타인지’에 관련된 역량이다.

자기 주도 학습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는 공부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주도적’이 되려면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훈련을 통해 신경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메타인지 훈련은 기초 두뇌 훈련, 인지기능 훈련, 창의성 훈련의 단계를 거친다. 기본 단계가 충분치 않으면 그 상위의 기능이 온전히 발현되기 어렵다.

광고에 등장하는 메타인지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뇌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기를 권한다. 그와 함께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훈련과정을 거친다면 삶의 여러 면에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메타인지 훈련도 몸에서 시작한다

메타인지를 상위인지라고도 한다. 뇌의 상위 기제는 하위 기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의 두뇌는 신체, 정서, 인지 순으로 발달한다. 아기의 뇌가 자신의 몸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신체적 발달이 먼저 일어나고, 그다음 자신의 몸 바깥에 있는 대상과 상호작용하면서 정서적발달 단계로 들어간다. 

이 시기에는 대상과 교류하는 폭과 깊이가 정서 기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 인지학습 발달은 뇌의 가장 바깥쪽 피질에서 수행한다.

뇌의 모든 발달 단계의 출발은 ‘몸’이다. 흔히 ‘지덕체智德體’ 라고 하지만, 인간 발달단계에 따르면 ‘체덕지體德智’라고 해야 할 것이다.

뇌를 발달시키는 첫 번째 요인이 ‘움직임’이라면, 두 번째는 ‘마음’이다. 상위 인지기능은 하위의 수없이 다양한 기능들이 작동할 때 그것을 높은 차원에서 인지하고, 인지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마음기제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의 뇌만큼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존재는 없으며, 태어난 이후에도 뇌의 변화를 지속하는 존재 역시 없다. 집중과 몰입, 상상, 내면 탐색 같은 고등한 정신기능은 메타인지적 상태에서 가능하다.
 

뇌 운영시스템 5단계로 본 ‘메타인지’

뇌과학은 뇌의 원리와 기능을 밝히고, 뇌의학과 뇌공학은 기술적 발달을 도모하며, 뇌교육은 뇌의 가치를 실현하는 분야이다. 뇌교육은 인간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탐구와 발달원리를 바탕으로 ‘뇌 운영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BOS)’ 5단계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메타인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보자.

인간의 몸은 3가지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물질적 차원의 육체(Physical Body), 에너지 차원의 에너지체(Energy Body), 의식 차원의 정보체(Spiritual Body)이다. 몸과 뇌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인간의 뇌를 하나의 정보체로 개념화하는 것은 뇌교육의 독창적 관점이다.

뇌 운영시스템은 크게 3층 구조로 이루어진 뇌의 기능들을 한 단계씩 활성화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이다. ‘활성화한다’는 것은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고, ‘회복한다’는 것은 그 본래의 기능이 발현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장벽을 없앰으로써 기능을 되살린다는 의미이다.

뇌 운영시스템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성되는데, 1단계 뇌감각 깨우기(Brain Sensitizing), 2단계 뇌 유연화하기(Brain Versatilizing), 3단계 뇌 정화하기(Brain Refreshing), 4단계 뇌 통합하기(Brain Integrating), 5단계 뇌 주인되기(Brain Mastering)이다.
 

▲ 뇌 운영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BOS)’ 5단계


1단계 뇌감각 깨우기(Brain Sensitizing)

보통 사람들은 ‘뇌’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뇌를 운영한다는 생각은 더욱 생소한 얘기일 수 있다. 마치 컴퓨터를 쓰는 것이 너무 일상화되어 컴퓨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자각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1단계 뇌감각 깨우기에서는 몸과 뇌의 연결고리를 회복함으로써 뇌감각을 깨우는 원리와 방법을 알려준다.

동작, 호흡, 의식 3요소를 기반으로 몸의 자극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뇌체조가 대표적이다. 물론 신체적 훈련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육체, 에너지체, 정보체의 3가지 감각을 찾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감각을 깨우고 나면 기존의 고정관념과 습관의 틀이 보인다.

2단계 뇌 유연화하기(Brain Versatilizing)

뇌 유연화하기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습관의 틀을 깨뜨리는 단계이다. 뇌가소성(brain-plasticity)에 따른 신경망의 변화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의 습득에 유리하고, 학습을 통해 뇌가 발달하게 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행동과 사고의 틀을 고착시키는 위험성도 갖는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습관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지고 호기심은 줄어든다.

뇌 유연화하기는 그래서 ‘의식’과 ‘몸’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자극을 수용하고, 동시에 도전하고 적응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3단계 뇌 정화하기(Brain Refreshing)

뇌 정화하기 단계는 숱한 고정관념과 선입견, 피해의식 등을 걷어내는 과정이다. 뇌감각을 깨우고 유연화하는 단계를 거치면 뇌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심신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지만 뇌를 제대로 운영하기는 아직 어렵다.

피해의식 같은 부정적 정보가 뇌 속에 강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정보를 바라보고 정화함으로써 뇌가 통합적인 기능을 발현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4단계 뇌 통합하기(Brain Integrating)

뇌 통합하기는 인간 뇌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잠재력을 발현하게 하는 단계이다. 편향된 의식상태를 조화롭게 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조절하는 역량을 갖춘다.

많은 고정관념과 피해의식으로 남아있던 부정적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만큼의 내적 역량을 갖추는 단계이며, 메타인지 기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때는 뇌를 방향성 있게 활용하기 위한 강력한 목표가 필요하다.

5단계 뇌 주인되기(Brain Mastering)

마지막 5단계는 스스로 뇌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며, 메타인지 기제가 형성되어 일상에서 적용되는 단계이다. 4단계까지가 운전면허증을 따는 과정이었다면, 5단계는 실제 운전을 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도서 . 이승헌, 《내 안의 위대한 혁명, BOS》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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