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성장을 간절히 바라는 교사들
‘행복한 학교 만들기- 뇌활용 행복교육 사례발표’ 대회가 있었다. 나는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우는 국학기공!’에 대하여 발표하였고, 그 후속 활동으로 학교에서 국학기공 교육활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신청을 받아 ‘국학기공 교사 동아리’를 결성 하였다. 현재 70여명의 교사들이 단톡방에서 소통하며 나누고 있다.
60여명의 교사들이 하나둘씩 ‘국학기공 교사 동아리’ 오리엔테이션 줌 화상방으로 입장하였다. 화상 칸칸이 채워지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이미 감동을 받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쏠’ 톤으로 “반갑습니다.”를 외치는 내 목소리는 기분 좋게 흔들렸다. 20~30분 안에 선생님들이 국학기공의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볍게 몸을 털면서(진동하면서) 이완하기, 국학기공 동작에 자주 등장하는 일천세 자세 반복하기, 동작과 호흡 연결하기 등의 구성으로 몸 움직이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 후 사례발표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학교 현장에서의 실제적인 이야기들로 선생님들의 막막함을 조금씩 풀어나갔다.
과학교사인 내가 어떻게 해서 국학기공을 학교 현장에서 교육활동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이어가고 있는지, 국학기공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국학기공 교육활동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하여 동기 유발을 하는지, 국학기공 수업 전개는 어떻게 하는지, 국학기공을 통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변화는 어떠한지, 국학기공 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은 어떠한지, 학교 현장에서 국학기공 수업을 적용하는 다양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전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월 1회 모임, 카톡방에서의 상시 소통이라는 동아리 일정에 대해서도 공유하였다.
첫 번째 온라인 모임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3월 9일 1차 온라인 모임을 가졌다.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몸 점검 활동을 직접 해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몸 점검 활동은 자신의 몸을 진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활동의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몸의 좌우 균형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으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일깨워주는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누군가의 격려와 칭찬보다도 자신의 몸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몸 점검 활동 후 국학기공 수련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들의 체험이 곧 학생들의 체험이기에 선생님들 한분한분이 국학기공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였다.
또한, 수업 도입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국학기공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몸 움직임 활동’에 대한 안내도 이루어졌다.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동작, 어떠한 것이든 다 가능합니다. 그 동작을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몸의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부위, 개운해지는 부위 등를 느끼면서 숨을 내쉬도록 지도하면 됩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동작, 의식, 호흡’이라는 국학기공의 원리가 들어가도록 하면 그것이 바로 국학기공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처럼 움직이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도 공유하였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몸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뇌를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선생님의 질문에 이미 답이 있는데!! (‘움직이는 거요!’라고 학생들이 대답한다.) 그래. 맞아. 몸을 움직이는 것이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 고단한 노동이고, 벌을 받는 등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나의 뇌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활동 중의 하나란다.”
처음에는 갸우뚱할 뿐, 수긍하지 않던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선생님의 설명에 동의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몸 움직임(국학기공) 활동에 마음 내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그립다. 선생님들은 활기찬 아이들의 움직임이 그립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싶어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 간절함으로 바뀐지 오랜된 느낌이다. 그래도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품고 있은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다. 이것 또한 큰 희망임을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며 내 가슴의 열정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Box] 참여 교사 소감
“아이들에게 국학기공 지도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요. 오늘 연수 들으면서 몇 번을 울컥울컥했습니다. 나에 대한 사랑이 넘쳐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전해진다는 부분, 아이들의 공연 모습과 선생님의 정성으로 성장한 아이의 이야기까지. 국학기공을 통해 교사와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감사드립니다.” - 남원 ○○초, 교사 ○○○-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은 특성화고에서 과학 가르치고, 올해는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몸 깨우기’를 통해 아이들이 공부에도 마음을 내어보도록 하려 합니다. 책상에 엎드려 있는 아이들을 일으켜 함께 해보려 하니 희망으로 설레이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학생들과 같이 시작하려면 일단 저부터 깨어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해져야 할텐데.. ^^ 함께 할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 경북 ○○고, 교사 ○○○-
“말씀해주시는 멘트 따라 몸에 집중하니 에너지가 몸의 앞쪽으로 쏠려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손이 부드러워지고 기운이 풀려서 편안했습니다. 신체활동이 부족해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 역시 우리 교사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경기 ○○중, 교사 ○○○-
글. 최정임
26년차 중학교 과학교사이다. 초임 시절부터 ‘상담’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몸짓 하나, 숨 하나를 통해 나를 바라보며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신기하게도 ‘상담’에 대한 갈증이 사라져가고 있다. 요즘은 지구의 미래! 청소년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