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사회과학 이슈 '가짜 뉴스'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비롭기만 뇌의 기능과 역할도 과학자들에 의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뇌과학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었지만,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대중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인간의 뇌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의 대부분은 뇌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다. 뇌는 인체 무게의 약 2.5%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의 20%를 독식하듯 뇌가 인체에서 차지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하지만 정작 뇌가 자신의 것이지만 자신의 의도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몸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듯이 뇌의 음식은 정보다. 입력되는 정보에 따라 반응을 달리하는 뇌에게는 정보처리가 중요하다.
가짜 뉴스를 믿는 이유.. 비밀은 뇌 안에 답이 있다. <사진=Pixabay 이미지>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고 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짜 뉴스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뇌는 있는 그대로, 가짜든 진짜든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다. 뇌 자체는 좋은 정보, 나쁜 정보를 구별하지 않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판단하지 않는다. 가짜 뉴스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접하다 보면 그것이 진짜라고 믿게 될 수 있다. 비슷한 정보를 반복해서 계속 받아들이면 사실로 믿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뇌는 판단을 하는 능력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뇌가 판단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의 정보와 경험에 의한 판단, 생존을 위한 판단을 위주로 한다.
가짜 뉴스와 관련된 심리학, 뇌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있다. 2011년도 바이츠만과학연구소는 3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5명씩 6그룹을 만들어 같은 영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며칠 뒤 개별적으로 불려서 영화와 관련된 질문과 답을 기록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를 본지 얼마 안 되어 정확한 답을 하였다. 일주일 뒤 영화를 함께 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 '다른 참가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내용을 보여주고 일주일 전과 똑같은 질문을 하었다. 일주일 전 올바른 대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참가자가 이렇게 이야기했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구성원이 대답했다'는 정보가 허위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70%의 확률로 다른 구성원의 대답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들이 제공받은 정보가 무작위로 생성되었음을 알고 난 후, 참가자들이 부정확한 대답을 정정할 확률은 60%였다. 가짜 뉴스가 우리 기억을 어지럽히고 왜곡하는 힘이 있다는 것과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난 후에는, 그 악영향을 바로잡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가짜 뉴스의 정보를 계속 노출이 될 경우 뇌는 가짜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일이 생기는 이유는 뇌에게는 망각을 유도하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정보의 정보를 동시에 수용하기에 과거의 생각과 경험 위주로 판단한다. 뇌는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기 위해 자주 언급되는 정보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제한다. 중요한 정보일지라도 그 정보에 대해 생각하거나 판단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정보를 쉽게 잊히고,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도 반복적으로 언급이 되면 그 정보는 남게 된다.
또한 뇌는 진위와 관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존에 알고 있는 자신의 정보, 경험을 바탕으로 유리한 정보만을 수집하려는 확증편향이 있다. 자신이 맞는다고 믿어지는 정보만을 찾게 되고 이것을 통해 신념을 확인하게 된다. 뇌는 사람들이 어떤 무리에 속해 있을 때 인간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본능이 있어 뇌가 생존하는 입장에서 판단을 우선시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속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의견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조직의 결속력을 공고히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쪽 방향으로 편향성을 가지게 하는 특성을 이끌기도 한다.
정보를 공신력 있게 제공하는 기관에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보를 받는 사람들 또한 정보에 대한 유연한 판단이 필요하다. 올바른 정보 진짜 뉴스일지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살펴보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나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사실 와 다른 의견과 분쟁이 자주 생기는 경우라면 다른 쪽 의견, 정보를 끝까지 들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고 신념화된 정보들이 내가 들은 정보를 진위 판단을 거치지 않고 그런 부분을 맞는다고 믿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때 긴장된 상태가 아닌 신체가 이완되고 편안히 한 상태에서 뇌에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면 뇌가 답을 해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혹은 분쟁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조금 더 근원적인 원인을 찾고 혜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좋은 정보 굿 뉴스를 자주 접하고 이야기를 해주자. 몸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듯이 뇌의 음식은 정보다. 정보는 뇌를 바꾸는 열쇠이다. 항상 자신의 뇌에 좋은 굿뉴스와 긍정의 이야기를 주게 된다면 어느새 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굿 브레인, 뇌섹인이 될 수 있다.
글. 조용환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br-md@naver.com
[1] Edelson, M., Sharot, T., Dolan, R. J. & Dudai, Y. Science 333, 108-111 (2011); http://dx.doi.org/10.1126/science.1203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