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리포트] 멘탈헬스시대, 유럽에 부는 건강패러다임의 변화
유럽 12개국 참가, 영국 런던에서 뇌교육 국제 콘퍼런스 개최
‘제2의 뇌’ 장 건강에 주목, 배꼽힐링명상 높은 관심
2015년 전 세계 유엔회원국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인간의 경제개발이 지구라는 환경 내에서 인간의 웰빙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17개의 발전 목표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를 위한 건강한 삶과 웰빙을 보장하기 위한 9개의 세부 목표가 명시돼 있는데, 유엔 개발의제에는 처음으로 만성질환이라고도 불리는 비전염성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NCD)과 멘탈헬스 증진에 대한 항목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건강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의 바탕이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WHO는 헌장에서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완전한 웰빙을 이루는 상태’라고 정의한 바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 멘탈헬스액션플랜 홈페이지. WHO는 2013년 멘탈헬스 증진을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당뇨병,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암 등이 비전염성 질환에 포함되는 주요 질병인데 매년 전 세계 사망자의 70%에 해당하는 4000만 명이 비전염성 질환으로 죽는다. 특히 유럽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그 증가세도 가파르다.
WHO, 비전염성 질환과 멘탈헬스와의 통합적 관리 강조
WHO는 올 9월에 있을 유엔총회를 준비하며 비전염성 질환과 멘탈헬스와의 통합적 관리를 강조했다. 정신ㆍ신경 질환(mental and neurological disorders, MNDs)으로 분류되는 멘탈헬스 관련 질환인 우울증, 불안 장애, 조울증, 조현병, 치매 등은 비전염성 질환의 전조이거나 결과로써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ㆍ생물학적, 심리ㆍ사회적, 사회적, 환경적 발병 결정 요인을 공유하고 있고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경제적 활동의 제한과 조기 사망 등 결과가 유사하기 때문에, 통합적 대응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뇌위원회European Brain Council에서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뇌 질환brain disorders으로 유럽에서만 한 해 약 1조 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한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뿐만 아니라 중독, 우울증, 불면증, 편두통 등 멘탈헬스 관련 질환을 광범위하게 포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위원회 53개 회원국은 2012년 새로운 건강ㆍ보건 정책 기본 방향인 <Health 2020>을 채택했다. WHO는 <Health 2020>에서 정책 적용의 선결 과제로 4가지를 제시했는데 그 첫 번째가 건강에 대한 전 생애적 접근과 시민의 자율적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다. 우울증이나 당뇨병 등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병들에 대해 생애 주기별로 결정적 시기에 지원을 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개인의 회복탄력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럽 12개국 참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뇌교육 국제 콘퍼런스
▲ 몸을 통한 정서의 변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는 콘퍼런스 참석자들.
세계건강보건기구(WHO)는 ‘웰빙의 상태란 삶에서의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삶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포괄적 의미의 건강, 웰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헬스 케어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높이는 한편, 관리와 예방 차원의 시민 역량 강화 교육이 확산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3월 17일, 영국 런던 더드럼앳 웸블리The Drum at Wembley에서 ‘Human, Brain, Earth’를 주제로 한 의미 있는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영국뿐만 아니라 폴란드, 러시아, 벨기에 등 유럽 12개국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콘퍼런스는 유럽 전역의 뇌교육 전문가들과 뇌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교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이자, 유럽에서 21세기 건강 패러다임의 전환을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제2의 뇌The second brain’, 장 건강에 대한 이슈가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 장의 실제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배꼽힐링명상Belly button healing meditation’은 뇌교육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았다. 폴란드의 경우 TV에 배꼽힐링명상이 보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 영국 런던에서 열린 뇌교육 국제 콘퍼런스 이모저모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 초청 특강
‘120세 시대, 뇌 활용 통한 건강의 자급자족’ 제시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특별 초청 연사로 참석한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뇌 활용을 통한 건강의 자급자족’이라는 주제로 ‘인생 120세의 의미, 체온 0.5도를 높여라, 체력 심력 뇌력을 키우는 방법, 인간 의식의 밝기, 지구시민의 삶을 통해 여는 새로운 삶의 길’을 소개했다. 이 총장은 “이제 지구 환경의 가치가 모든 가치의 중심이 되어야 지구에, 인류에 미래가 있다. 120살을 살자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를 찾자는 것이며, 이것이 지구시민의 마음이고 1억 명이 그렇게 산다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 선택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총장이 제시한 120세 클럽에 큰 관심을보였다. 한국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이 총장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영문판 I’ve Decided to Live 120 Years)》는 한민족 고유의 장생長生 철학이 담긴 책으로 주목받으며 작년 12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미국 아마존닷컴의 전자책 ‘장수Aging 분야’ 1위에 오른 바 있다.
글.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팀장 prmir@ibrea.org / 사진제공. 영국 바디앤브레인센터
참고.
•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http://www.who.int/ncds/governance/high-level-commission/synergies-beating-ncds/en/)
• <Health 2020, A European policy framework and strategy for the 21st century>
• Gustavsson, A. et al. "Cost of disorders of the brain in Europe 2010", Eur. Neuropsychopharmacol. 21, 718~779(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