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거웠다. 헬스클럽에 가서 런닝머신을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랬더니 담석이 커졌다. 결국 쓸개를 드러내는 수술을 했다. ‘승진하려면 몸이 받쳐줘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더 격렬하게 운동했다. 마라톤을 1년에 몇 십번 뛰었다. 구안와사가 왔다. 입이 돌아가고 한쪽 얼굴이 마비됐다. 위가 쓰려 새벽에 일어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대기업에서 팀장을 맡고 성공을 향해 달리던 40대 김인옥씨의 삶은, 몸에서부터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명예를 얻고 싶은 욕심에 격렬한 운동으로 체력관리하던 김인옥 씨. 어느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명상을 시작했다.
“계속 에너지를 소진하는 운동만 한 거죠. 구안와사가 오고 나서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어요. 목 언저리에서 밑으로 숨이 내려가지 않는 거예요. 당시 40명이나 되는 팀원들을 관리하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얼굴이 빨개졌어요.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적으로 명예를 얻고 싶은 욕심을 채우느라 계속 열심히 일했어요. 대기업 이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대로 계속 살았으면 지금쯤 저는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
그 즈음 그의 친구가 명상 호흡을 추천했다. 명상을 하는 곳인데 다녀보니 효과가 좋더라는 경험담을 듣고 김인옥씨는 순전히 호기심에 단월드를 방문했다.
“단월드 원장님께 기(氣를) 배우면 공중에 뜨거나 축지법을 할 수 있냐고 물었어요. 원장님도 어이가 없으셨는지 피식 웃으셨죠.”
명상은 그에게 날 수 있는 능력은 주지 못했지만, 나을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단월드 명상을 하면서 제 마음속에 숨어있는 두려움을 볼 수 있었어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저를 숨쉬지 못하게 만들었더라고요. 힘을 가지고 싶었어요. 사회 속에서 인정받으려고 정작 나나 가족의 마음은 신경 쓰지 않았던 시간을 바라보면서 반성 했어요.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그는 명상을 하면서 숨 쉬는 법을 먼저 배웠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숨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목에서 쉬는 숨과 배까지 들어가는 호흡 달랐다.
“처음부터 잘 되었던 건 아니에요. 호흡 명상 시간에 코를 골며 잔 적도 많았죠. 그런데 계속 깊은 호흡을 연습하다 보니 가슴에 막힌 것이 뚫리더라고요. 그때부터 인생이 좀 더 편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의 주변환경에 변화가 일어났다. 가족과 관계가 회복되었고, 직장에서 나와 개인 사업을 하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보안 시스템과 아파트 커뮤니티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카이벨’ 회사의 사장이다. 전보다 따뜻한 IT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의 주 업무가 되었다. 회사를 운영하며 전보다 더 바빠진 김인옥씨는 어떻게 명상을 유지하고 있을까?
“저는 하루 12번 정각에 시계를 맞춰놓고 1분씩 힐링 시간을 가져요. 사람들이 명상이라고 하면 눈을 감고 조용하게 앉아서 하는 줄 알잖아요? 그런 방법도 있지만,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도 효과가 좋아요. 특히 뱃심을 길러주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잦아들고 명상이 잘 돼요.”
▲ 김인옥씨가 가장 사랑하는 1분 힐링 방법은 배꼽힐링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배꼽힐링이랑 어깨 풀기에요. 배꼽 주변을 자극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머리에 차 있던 열이 내려가요. 1분만 해 줘도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배꼽 힐링기(힐링투게더)로 어깨 푸는 운동을 해요. 우리 사무실 직원 한 분은 1분 힐링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오십견이 많이 없어졌어요.”
혼자 건강하기 보다는 '함께' 건강하고 싶어하는 김인옥씨, 그는 사장과 직원이 함께 행복한 기업을 운영한다.
“혼자만 잘 살면 뭐해요. 남들 시선 신경 쓰면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제 그만 할래요. ‘스카이벨’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사회에 홍익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먼 길을 돌아오긴 했지만, 이제 방향을 잡았으니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비전을 보면서 나아갈 일만 남았어요.”
▲ 김인옥씨와 함께 1분 통천을 실행하고있는 직원, 한 달만에 오십견이 호전되었다.
사진 / 글 : 김희정 객원 기자 irhsl8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