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힐링하는 서원공원 오시면 매일 보약 드시는 겁니다!"

"배꼽힐링하는 서원공원 오시면 매일 보약 드시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새벽을 여는 배꼽힐링봉사단] in 경기 용인 서원공원 

▲ 매일 새벽 6시 반, 함께 모여 정답게 배꼽힐링을 하며 몸과 마음을 깨우는 주민들.

이웃사촌.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더 가깝고 정답다는 말일진대,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이웃사촌은커녕, 윗집 아랫집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른다.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에 칼부림 나는 세상인데 더 말해 무엇할까. 

그런데 이 동네는 좀 다르다. 물론 모든 주민이 그렇지는 않을 터. 그래도 이 공원만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누구든 서로 인사를 하고 안부를 건넨다. 봄 가을처럼 날이 좋으면 함께 여행도 다닌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이웃사촌도 없어 보인다. 

지난 9월 6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서원공원을 다녀왔다. 2016 국민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배꼽힐링 건강 교실이 열리는 곳이다.
[서원공원 영상보기 클릭 https://youtu.be/muUnXNmcHGg]

원래는 경기국학기공협회에서 진행하는 국학기공교실인데, 올해 5월 배꼽힐링이 나온 이후로는 국학기공과 함께 배꼽힐링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2007년에 시작되었으니 햇수로 벌써 10년 째다. 항상 40여 분 정도가 모여 새벽을 연다고 한다. 

▲ "우리동네 배꼽힐링교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서원공원으로 오세요."

서원공원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김상윤 회장(76)은 "여기 매일 나와서 배꼽힐링하고 국학기공하면 매일 보약 하나씩 드시는 것과 같다"며 "지역 주민 건강 관리 차원에서, 한동네에 살아가는 이웃들 간의 정을 나누는 데도 이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고관절이 좋지 않아 운전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운전하려면 왼쪽 엉덩이 아래에 뭘 받혀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새벽마다 배꼽힐링도 하고 국학기공도 하며 자세가 바르게 되고 불편하던 고관절도 부드러워졌다는 것. 

서원공원 바로 옆에만 해도 11개의 아파트 단지가 있다. 이웃이라 해도 일면식 없이 지내는 것이 요즘 풍조라지만, 서원공원에서는 그렇지 않다. 서로 잘 알고 지내니 기쁨은 두 배 늘고, 슬픔은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배꼽힐링 교실로 건강이 좋아지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곳곳에서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금호 1단지 최 여사는 오십견이 있었는데 금방 좋아졌잖아" "매일 나오다가 5년간 미국에 가서 두통과 통증을 앓던 이가 한국 들어오자마자 바로 새벽에 공원 나와서 체조하지 않았느냐"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 "힐링라이프로 배꼽힐링만 하는 건 아니라우." 하루 체조를 모두 마친 주민들이 일렬로 서서 힐링라이프로 서로의 등을 힐링해주고 있다.

배꼽을 눌러주는 간단한 건강법인데 순환 면역 소화는 물론 뇌 건강에까지 좋은 영향을 주다 보니 서원공원 회원들이 배꼽힐링을 대하는 자세는 자못 진지하다. 이날 공원 강사를 맡은 배꼽힐링봉사단 주하영 강사는 "배꼽힐링은 지긋이 하면서도 깊이 있는 건강법이라 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의 기력회복과 건강관리에 제격"이라고 했다. 

정복희 총무(65)는 "아파트에 살다 보니 잘 모르고 지낼 수 있지만, 새벽에 공원 나와서 같이 배꼽힐링하다 보면 하루의 시작이 반갑고 활기차고 좋다"며 "몸과 마음에 힐링을 무척 많이 받고 있다. 이 건강교실 덕분에 좋은 동네가 되었다"고 전했다. 

정 총무는 일명 '배꼽힐링기'라 불리는 '힐링라이프'를 활용해 배꼽힐링을 하면 어깨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답답한 곳이 있으면 두드리기도 하고 마사지도 하며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목 뒤에 저 노란 것이 무엇인고?" 용인 서원공원에서 배꼽힐링을 한 뒤 힐링라이프를 등에 꽂은 채 함께 노래부르는 주민들.

배꼽힐링봉사단은 지난 6월 17일 출범했다. 8월부터는 전국 공원과 운동장 등 곳곳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배꼽힐링을 통해 스스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용인 서원공원 외에 다양한 곳에서 배꼽힐링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문의사항은 경기국학기공협회(전화. 031-239-1786, 010-5419-8458)로 하면 된다.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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