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2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김권우 군.(방송화면캡쳐=KBS1 아침마당)
정신적 충격으로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소년이 도전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감탄과 감동을 몰고 왔다. 고교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18세 김권우 군의 도전스토리가 KBS1 아침마당에서 2일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된 전국 이야기 대회 ‘내 말 좀 들어봐’ 코너에서는 자신의 삶 속에서 위기와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가는 다섯 출연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 중 최연소 출연자로 김권우 군이 출연해 ‘나의 길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초등학교 3학년 이모의 자살을 목격한 충격, 연이어 어머니의 암 수술, 아버지의 사업실패 등 갑자기 몰려온 불행에 우울증과 분리불안증, 무기력증 등이 생겨 남 앞에 설수 없고 주눅 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난독증으로 공부도 어렵고 환청, 환각증세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그런 소년에게 큰 전환점이 생겼다. “1년 간 네 꿈과 목적을 찾기 위해 도전해 보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권유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 김권우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우울증, 무기력증을 극복한 도전스토리로 감동을 선사했다.(화면캡쳐=KBS1 아침마당)
“한계는 자기가 만든 것, 도전해보니 한계는 없었다”
권우 군은 벤자민학교에서 ‘뇌활용 법칙’을 배우면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키웠다. “체력이 있어야 꿈도 꿀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멘토의 조언을 받고 아침마다 동네를 뛰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을 시작했다. 푸시업 1개부터 시작해 차례로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막연히 생각해보았던 철인 3종 경기까지 해냈다. 주위 친구나 어른들의 염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과 멘토의 응원에 힘입어 하나씩 한계를 넘어가며 자신감이 생겼다. 권우 군은 이렇게 생긴 희망을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남 앞에 서서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권우 군이 1년간 벤자민학교에서 성장한 스토리를 국회에서 열린 청소년 행복올림피아드에서 발표해 1등을 했다. 권우 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 미국에서 개최하는 벤자민 지구시민캠프에도 참가했다.
어머니 최경미(46세) 씨는 “아이가 ‘한계는 자기가 만든 것 같다. 도전해보니 한계가 없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얼굴로 항상 긍정적인 면을 찾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 김권우 군과 함께 출연한 어머니 최경미 씨.(방송화면 캡쳐=KBS1 아침마당)
김권우 군은 “무기력했던 제가 변한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작은 꿈을 밝혔다. 방송 중 시청자들은 “권우군 표정이 참 밝네요.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힘든 시간 보내고 도전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라며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김권우 군의 도전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출연 후 권우 군은 “방송은 첫 출연이라 연습할 때 많이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혼자 한계를 넘는 도전을 했다면 올해는 봉사활동처럼 남들과 행복을 나누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자민학교는 2014년 설립해 첫 해 27명, 작년 410명에 이어 올해 1,000명이 입학하며 화제를 불러 모은 인성명문 고교 대안학교이다. 학교, 교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 교과수업, 시험, 성적표가 없는 5무(無) 학교다. 1년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이루어가는 ‘벤자민프로젝트’, 광범위한 멘토링 시스템, 전국 18개 학습관, 1년간의 뇌교육 프로그램과 유급아르바이트 교육과정, 사이버대학 수준의 LMS(학사관리시스템) 구축 등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갖추고 있다. 고교 최초 한국형 완전자유학년제를 표방하며 ‘성적’만 강조하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