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할머니'공모-할머니 무릎교육 효과

유아에게 인성교육, 어르신에게는 뇌 건강 향상

추운 겨울 따뜻한 방안에서 또는 여름날 나무평상 위에서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옛날이야기를 듣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림이다. 이런 세대 간 교감을 돕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으로 실시하는 수업에 참여한 유아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2009년부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가정의 전통적인 인성교육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세대를 뛰어넘은 정서적 교감과 교육적 효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첫해 3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2,5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활동할 예정이다.

할머니의 무릎교육, 아이들의 상상력 키우고 올바른 인성 키우는 기회

조손(祖孫) 간 이해와 소통을 가능하게 했던 할머니들의 따뜻한 ‘무릎교육’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유아들에게는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어르신들에게는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에 지원해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할머니와 만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TV나 디지털기기 접촉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올바른 인성과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TV나 디지털 매체로 완성된 영상정보를 접하는 것과 달리 목소리를 통해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인공과 이야기의 배경을 상상하는 것은 아이들의 두뇌에 매우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야기할머니에게는 유아들과의 정례적인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와 활력을 되찾게 해 주며, 미래세대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할머니, 뇌를 자극하는 활동으로 뇌 건강 좋아지고, 성취감 높여
 
두뇌활동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하는 경우 어르신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자극이 되어 뇌 건강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은 이야기를 외워서 논리적으로 말해야하고, 유아들의 반응을 살펴 분위기를 고려하는 순발력까지 발휘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지적활동이라 할 수 있다. 외워서 하는 것이 좋겠지만 낭독만 하더라도 매우 좋은 두뇌활동이 된다.

우리 뇌에서 말하기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좌반구 전두엽에 있다. 그러나 말을 할 때는 자신의 목소리까지 바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알아듣기를 담당하는 측두엽까지 자극이 되어 양쪽 모두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감정과 관련된 뇌 활동은 우반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은 우반구의 전두엽이 담당하고, 아이들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파악하는 활동은 우반구의 뒤쪽 부분이 담당하므로 이야기 할머니 활동은 좌우뇌 양쪽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타인과의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고 사회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드는데 이런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뇌의 손상이나 기능저하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치매 위험이 낮아지게 된다. 

올해도 문체부는 1월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제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를 공개 모집한다. 만 56세(1960년생)부터 만 70세(1946년생)까지의 고정된 직업이 없는 여성 어르신으로서, 학력이나 자격증 유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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