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2014년 성별 '조현병' 질환 진료인원 추이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망상과 환청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가 지난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조현병(F20)'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진료 환자는 2010년 9만4천 명에서 2014년 10만4천 명으로 4년 새 연평균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만6천 명(2010년)에서 4만9천 명(2014년)으로 3천 명, 여성은 4만8천 명(2010년)에서 5만5천 명(2014년)으로 7천 명 증가했다. 조현병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2,836억 원에서 2014년 3,291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4년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343명, 336명)가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은 30대(288명), 50대(217명) 순이었고, 여성은 50대(316명), 30대(275명) 순이었다.
▲ 2014년 성별ㆍ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조현병' 질환 진료현황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조현병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크게는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있다. 그중에서 생물학적 원인이 발병에 큰 역할을 한다.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있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각과 환각이다. 망상에 빠지게 되면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하고 감시한다며 무서워하거나, 남들이 놀리고 흉을 본다며 화를 내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는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