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보여요"

"지구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보여요"

[인터뷰]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 김리현 원장

충남 아산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의 재능기부 전시회 ‘마음미술관전(展)’이 15일부터 17일까지 아산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개최됐다.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은 지구시민운동연합의 지구시민 사업장으로, 이번 행사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충남지부(대표 신선미)에서 주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마음미술관전’은 한 해 동안 풍기미술학원 원생들이 마음으로 느낀 지구와 지구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담긴 작품 총 95점이 선보여 학부모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땀과 정성으로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한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 김리현 원장을 인터뷰했다.  

▲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 김리현 원장

- 재능기부 전시회는 어떤 동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미술학원이 체인점으로 운영되는데 전국적으로 매년 재능기부 행사를 진행합니다. 1년 동안 그렸던 작품을 전시하고 평가받는 형식이 아닌, 이왕이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면서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체험이죠. 보통 전시회라고 하면 유명 작가들만 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전시회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다 같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구가 처한 상황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고 지구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줬어요. 아이들은 느낌으로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그려도 되고요. 지구에서 기분 좋게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아이들이 작품에 몰두하여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관람객들이 보자마자 와~ 하고 감동을 하더라구요. 그림을 보면서 ‘뭔가 생각을 하게 한다’ ‘감동했다’ ‘눈물이 나왔다’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는 걸 보고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내 그림을 누군가 사갔다는 건 아이들에게는 특별하면서 뿌듯한 체험입니다. 총 95점을 전시했는데 모든 작품이 다 판매되었어요. 작품을 보고 기부금을 더 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양해요. 어린아이들은 자기 그림에 애착이 강해서 안 팔려고 합니다. 그러면 “너희는 그림으로 미리 기부하는 거다. 좋은 마음으로 전시하자.” 라고 설명해줍니다.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전시회에서 총 912,400원의 성금이 모였고, 지구시민운동연합의 네팔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 아트앤하트 풍기미술학원의 재능기부 전시회 ‘마음미술관전(展)’이 15일부터 17일까지 아산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 전시회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은?
일반인들이 자기 작품을 전시하는 일은 드문 일이죠. 그런데 우리 아이는 전시회를 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십니다. “아이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다.” “해마다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씀하세요. 
어머니들이 다른 인지교육 때문에 미술학원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똑똑한 아이들을 기르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세상을 알아가는 중요한 공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한 공부”라고 말씀드립니다. 작은 전시회를 통해 아이도 생각이 성숙해지고 학부모들도 많은 걸 느끼십니다.  
 
- 개인적으로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이들의 많은 작품 중 선별해서 디스플레이 하는 일들이 엄청나게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작년에도 전시회 하고 나서 며칠을 앓았어요. 그렇지만 작품이 다 설치되었을 때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는 한 마디로 감동입니다. 준비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다시 마음을 먹습니다. 지구를 돕는 게 아니라 내가 평화로운 지구에서 살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하는 거니까요. 
 
-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저희 미술학원은 아이들과 함께 지구환경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어요. 환경을 살리는 착한 미생물 EM(유용 미생물균)을 소재로 비누도 만들고 한 달에 한번 EM흙공던지기를 합니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저도 아이들도 지구에 대한 의식, 환경보호에 대한 자각이 생깁니다.

▲ 전시회에서 네팔 돕기 성금 모금에 기부하는 아이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제공]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 | 사진. 지구시민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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