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성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하는 브레인미디어는 인성의 뿌리인 가정의 의미를 돌아보고 가족 공동체의 중심 가치를 찾기 위해 ‘1가정 1가훈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훈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본다.
“우리 아들이 세 명이잖아요. 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항상 함께 힘이 되어주고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평화’라는 가훈을 걸고 나서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지난 2월 14일 경기도 용인의 김수홍 씨 가족을 만났다. 김수홍 씨와 아내 노분옥 씨, 가까이 살고 있는 첫째 아들 김대현 씨와 며느리 김수정 씨, 10개월 난 손녀까지 함께 모였다.
김수홍, 노분옥 부부는 20대 초반에 사내에서 만나 결혼했다. 아이를 일찍 낳아 기르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끈끈한 믿음과 사랑으로 세 아들을 길렀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회사 일을 돕고 있고, 둘째는 학원 선생님, 막내아들은 의사다.
대부분 50대가 넘으면 부부는 노후를 준비하면서 편안한 삶을 꿈꿀 때다. 그런데 이 부부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수홍 씨는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경기도 국학기공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노분옥 씨는 경기국학원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학원은 한민족의 중심철학인 홍익정신과 효충도 정신을 보급하는 국민 인성교육기관이다.
▲ 김수홍 씨 가족(사진 왼쪽부터 김수홍 노분옥 부부, 김대현 김수정 부부)
부부에게는 아들 삼형제를 기른 나름의 교육철학이 있었다. 그것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공부하라’는 말보다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더 많이 했다.
김수홍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인성을 길러주는 겁니다. 공부하라는 말보다 자신이 선택하는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철저하게 지키도록 했죠. '충'이라는 건 책임감에서 나오거든요.”
그렇게 기른 세 아들이 2012년부터 연이어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 삼형제는 모두 결혼할 때 결혼자금을 아껴 국학원 후원금으로 냈다. 신혼 살림장만 보다는 우리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고 나라사랑을 교육하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평화' 휘호 속에 환하게 웃는 세 아이의 얼굴
김수홍 씨 가족의 첫 번째 가훈은 ‘건강한 가족, 화목한 가정, 성실한 생활, 최선의 노력’이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보편적인 말이다. 하지만 가장 쉬운 게 가장 어려운 법. 가족들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가를 스스로 묻고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전, 가훈은 ‘평화(平和)’로 바뀌었다. 노분옥 씨는 일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의 휘호전시회에 참가해서 뜻밖에 너무나 멋진 휘호를 발견했다. 환하게 웃는 얼굴 그림에 ‘평화’ 라는 휘호. 그림 속에서 환하게 웃은 얼굴이 마치 아들 셋을 그려놓은 듯했다.
“당장 휘호를 구입하고 거실에 걸어놓았어요. 신기한 것은 휘호를 걸어놓고 가족이 모일 때마다 하하호호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그리고 아이들 모두 각자 배필을 만나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아들 삼형제의 세 사돈들과 함께 가족 잔치를 했다. 콘도를 빌려서 서로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웃고 즐기느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수홍 노분옥 부부는 사돈들에게 “이렇게 예쁜 딸들을 키워서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고, 사돈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이렇게 삼형제를 잘 키웠냐. 서로 하나같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헀다.
노분옥 씨는 “사돈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그래, 그동안 우리가 인성으로 아이들을 키웠던 게 잘 한 일이었구나. 똑똑하고 잘난 것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면서 바르게 잘 자라준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했어요.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거죠.” 라고 말했다.
노분옥 씨의 꿈은 앞으로 3년 후 홍익가정 봉사단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끼리 시간 맞을 때 다같이 모여서 길거리 러브핸즈를 할 생각이에요. 첫째 며느리는 사회복지사, 둘째 며느리는 물리치료사, 우리 막내가 의사고 며느리는 간호사거든요. 제가 난타를 좀 배웠으니까 연주도 가능하고 첫째 아들은 춤도 잘 춥니다.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서 세상에 빛을 전하는 가정이 되고 싶습니다.”
‘평화’라는 가훈처럼 김수홍 노분옥 씨 가족은 평화의 기운으로 집안을 채우고, 세상까지 평화의 빛으로 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글, 사진.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