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 학교 선도프로그램 뇌교육 성공사례 발표

박희영 부산금정경찰서 경사 16일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 발표

"많은 사람들이 경찰은 범죄자를 잡아 응징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잡아서 응징해야 할 범죄자가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사명을 가지고 청소년 선도에 뇌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박희영 부산금정경찰서 경사(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는 지난 16일 부산대학교 상남국제회관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 - 뇌, 행복교육을 말하다'에서 학교폭력예방 청소년 선도에 뇌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 박희영 부산금정경찰서 경사(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가 발표에 앞서 경례하고 있다.

선도 대상인 문제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비단 문제학생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대부분 학생의 공통적인 특징이 될 수 있다. 박희영 경사는 학교폭력예방 선도프로그램의 취지는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를 사전예방하고, 자기조절능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우연히 방송과 세미나를 통해 뇌체조와 명상 등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뇌교육을 알게 되었다.

이윽고 올해 5월 뇌교육협회, 금정구청, 금정경찰서가 학교폭력 없는 금정구를 만들자는 공동의 목적하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금정구 관내 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최근 6기까지 '파워브레인스쿨' 이라는 뇌교육 선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지난 5월 금정경찰서, 금정구청, 뇌교육협회 협약식

# 경찰서로 한 어머니가 신고를 겸하여 상담하러 왔다. 처음 내민 것이 진단서와 피해내용을 찍은 사진은 충격 그 자체였다. 피해자는 6세의 아동으로 사진상으로 보이는 피해는 등과 허벅지 등 온몸에 두께 4~5센티미터의 각목 같은 물건으로 아이의 온몸을 구타한 것이었다. 가해자는 모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초등학생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엄청난 분노와 복잡한 감정이 사진상으로도 전해졌다.

박희영 경사가 영수(가명)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였다. 가해 학생의 학교를 방문하였더니 학교에서 그 친구를 모르는 교사가 없었고, 영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박 경사는 해당 학교와 상의 후 영수가 소속된 5학년 전체 학급에 뇌교육 프로그램인 '파워브레인 스쿨'을 시작했다.

"협회에서 나온 뇌교육 강사도 저도 영수가 혹시 프로그램 진행에 방해되거나,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영수를 따로 빼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수는 또래 친구들과 파워브레인 스쿨에 그대로 흡수가 되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장래희망에 '돌아이'라고 적던 영수는 이제 '사람들이 게임중독에 걸리지 않으면서 머리가 좋아지는' 게임 개발자가 되겠다고 적었다. 박 경사는 "선도라는 것이 문제학생을 뽑아 교육해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속된 집단에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선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영수는 뇌교육협회의 도움으로 진로 관련 다른 뇌교육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 박희영 경사의 사례발표는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박 경사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의 가치, 존재 이유, 정체성을 알게 해주고, 또 내가 가치 있고 소중한 만큼 친구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뇌교육의 진정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3.5km의 활주로와 시속 400km의 속도가 있어야 합니다. 진행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지속해서 뇌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적·제도적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뇌교육의 혜택을 누려 자신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세상에 실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희영 경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뇌교육 선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하며 발표를 마쳤다.

한편,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은 국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와 한국뇌과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국제뇌교육협회는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로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목적으로 뇌교육의 연구, 인증, 국제사회 보급을 총괄하는 비영리국제단체이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와 창의·인성 교육의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지난 8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인천·경기, 충청을 거쳐 5번째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김세연 국회의원, 김정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안광호 부산 금정 부구청장, 이일권 부산광역시의회 교육부위원장, 김길용 부산시의회 교육위원,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위원,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판사 및 부산 초중고 교장, 교사 등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l 사진제공. 국제뇌교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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