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학구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별다른 습관이 없다면 시험 전 가볍게 껌을 씹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시험 전 5분간 껌 씹기가 두뇌 활성에 영향을 미치고, 집중력을 높여줘 성적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2011년 발표했다. 이는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추정는데, 껌 씹은 후 효과는 시험을 시작한 후 약 20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8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시험 전, 시험 도중에 껌을 씹게 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껌을 못 씹게 했다. 그리고 숫자 배열이나 논리 퀴즈 등 인지적 과제를 처리하게 하자, 시험 전 껌을 씹은 학생의 점수가 평균적으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껌을 씹으며 시험을 본 학생의 점수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 시험 전 5분간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껌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들어 두뇌활성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는 성인 36명에게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했다. 그러자 뇌기능이 활성화되고, 정신적 이완작용과 행복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스위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는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고난도의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감소했다고 한다.
껌만 씹는다고 될까?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껌을 씹으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뇌 기능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올라가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껌만 씹는다고 시험에 대한 모든 긴장과 불안이 사라지는 건 아닐 터. 미국 스탠퍼드대학 윤리교육학 교수이자 스탠포드 청소년센터 윌리엄 데이먼 교수는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에 진학하여 높은 성취를 보이는 많은 학생들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로 학업무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라기 보다는 그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목표의식의 부재'를 꼽았다.
뇌과학에 기반한 보편적인 두뇌발달원리와 방법론을 제시한 '뇌교육'에서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선택은 뇌에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키기에 자신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선을 다한 수능 시험의 결과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비전'을 되새기는 것이 지금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해 보인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