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부모, 가슴으로 배우는 아이

+ 뇌교육 현장 속으로

브레인 19호
2010년 12월 09일 (목)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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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뇌교육문화센터 서윤정의 BE(Brain Education) 부모 코칭

부모 코칭은 부모도 배워야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한다. 생각대로, 감정대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툭하면 터져 나오는 자신의 고함 소리에 스스로 당황하게 된다. 아이 앞에서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지만 뒤돌아서면 ‘난 나쁜 엄마 같아’ 하고 한숨짓는 엄마들의 희망 찾기를 들여다본다.


‘좋은 코치’가 되고 싶은 ‘나쁜 엄마’

코칭은 다른 사람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의 성장을 제대로 돕기 위해 코칭을 배우는 부모들이 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서 ‘서윤정의 BE 부모 코칭’을 찾아온 수강생들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가 대부분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속으로 낳은 아이인가 싶을 만큼 미울 때도 있고,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서 화가 날 때도 많다. 아이를 나무라며 잔뜩 화를 내고 나면 나쁜 엄마인 것 같아 속상하다. 서윤정 강사는 “미운 건 미운 거다. 그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라”고 말한다.

“내 속으로 낳은 아이라고 항상 사랑스러울 수는 없죠. 미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나쁜 엄마가 되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밉다는 감정이 있구나, 하고 그냥 인정해보세요. 우리 뇌 속 대뇌변연계에서 감정적 자극을 받은 후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은 90초가 지나면 사라집니다.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에요. 90초가 지나면 울컥하는 감정은 사라지지만 생각이 이 감정을 붙들고 계속 싸워요. 여기에 에너지를 쏟으면 아이에게 관심을 덜 갖게 되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바라보고, 의지를 내어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주부들의 손이 메모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아이야, 이런 사람이 되어라’

BE 부모 코칭은 6주 과정으로, 매주 한 번씩 두 시간가량 수업을 진행한다. <브레인>이 취재를 하려고 찾아간 날은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강생들은 ‘아이야, 이런 사람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차례대로 발표를 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그러기 위해서 너 자신을 사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야, 네 인생의 무대에 주인공이 되어라!”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해서 했으면 좋겠고, 그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행복을 선택하고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라” 같은 내용의 발표가 이어졌다.

“뇌의 본능은 윈윈하는 것입니다. 나도 이기고 상대방도 이기는 것이죠. 여러분이 자녀에게 바라는 것에는 나와 남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부모 코칭에서 ‘우리 아이가 이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가치 기준을 세우고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번엔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이런 가치 기준에 부모인 나는 얼마나 가까울까요? 아이는 누구를 보며 배울까요? 아이들은 부모를 보며 배웁니다. 아이의 스승이 되어 부모가 먼저 실천할 때 아이는 저절로 익힙니다.”

자녀를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에 모아졌던 부모의 관심을 부모인 자기 자신에게 돌린 서윤정 강사는 부모가 삶의 가치관을 바로 세워야 아이를 코칭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 비로소 아이도 가슴으로 그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다

주부들은 한 달 반의 부모 코칭 시간 동안 ‘슬기롭게 화내기,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 레벨을 통해 아이와의 대화 방식 돌아보기와 뇌교육적 대화법’ 등을 배운다. 이 중에서 ‘뇌에게 물어봐’라는 대화법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서윤정 강사는 거듭 강조한다. 이 방법은 부모 자신에게도 유용하다. 

“아이는 말을 어디로 듣나요? 귓등으로 듣죠? 그러나 아이에게 하는 말은 콩나물시루에 붓는 물처럼 영향을 미칩니다. 긍정적인 말, 좋은 정보를 주면 그것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 돼요. 여러분이 수업을 받으면서 속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말이 쉽지!’였을 겁니다. ‘우리 아이가 고집이 얼마나 센데, 우리 아이는 사춘기인데’ 하면서 말이죠.

이런 생각을 인정해준 다음 실용적인 기준을 살펴봐주세요. 앞에서 발표한 아이가 이렇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준에 지금의 생각이 유용한지 아닌지를 자신의 뇌에 물어보세요. 자신과 대화하는 겁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시면 잔소리는 1절만, 웃고 칭찬하고 사랑하기로 3절 해주시는 거, 아시죠.”

서윤정 강사는 수강생들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말로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진 순서는 뇌파 진동 명상으로 수업 마무리하기. 수강생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가슴을 두드리고, 하하호호 웃음을 터뜨리며 온몸의 긴장을 풀고 이완한 후 호흡에 집중하며 상상한다.

눈을 감은 채 상상 속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두 팔을 크게 벌린다. 아이가 달려오고, 엄마의 품에 살포시 안긴다. 가슴속에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퍼지며,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아이와 부대끼는 사이 무뎌진 사랑의 감각 세포가 깨어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열쇠가 뇌 안에 있음을 체험으로 깨우친 이들의 가슴이 뛴다.


[ BE부모코칭 ]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어요
- 초등학교 5학년생 자녀를 둔 이순복 씨

부모 코칭을 받고 나서 변화라면 아이의 잘못된 습관, 행동을 질책하기 전에 내 안에 고여 있는 감정을 바라보게 되어 무척 좋았어요.

그동안 우리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탓하기만 했을 뿐 사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데는 소홀했어요.

뇌교육 부모 코칭 수업을 6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들을 수 있었던 힘은 제 안의 소란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통찰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어서예요. 알고 나니 참 홀가분해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내내 감정을 바라보니까 아이도 그것을 느끼네요. 말을 걸면 멀리 떨어져 이야기하던 아이가 제 곁에 붙어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편하게 이야기를 해요. 부평에서 신사동까지 먼 거리여서 망설였지만 듣기를 참 잘했어요.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데 서툴렀어요
-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윤정희 씨

부모 교육 수업을 다른 곳에서도 들어봤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어요.

이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그동안 엄마 노릇, 아내 노릇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 틀렸음을 알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서툴렀어요.

맞벌이를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데, 그동안 자유분방하게 자란 아이들을 내 틀 안에 가둬놓고 제압하려고 참 쉽게 화를 냈어요.

아이 스스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데 집중해야겠어요.


[ 인터뷰 ]

가슴 뛰는 삶의 길잡이
- 서울뇌교육문화센터 서윤정 센터장

뇌교육을 대중적으로 더 많은 이에게 보급하기 위해 서울뇌교육문화센터가 지난여름 문을 활짝 열었다. 서윤정 센터장은 뇌교육 강사로서 방송과 강연 활동을 하며 뇌교육을 널리 알려왔다.

뇌교육 문화센터는 부모 코칭 프로그램과 웃음발전소 강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곧 개설할 예정인 ‘바디 앤 브레인’은 게임을 통해 몸과 뇌를 단련하는 과정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뇌교육문화센터가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IBREC(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공식 인증을 받은 뇌교육 전문 기관으로서 신뢰성을 갖추었다. 그리고 서울뇌교육문화센터는 뇌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과 홍익 정신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의식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뇌교육의 목표는 자기 안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꺼내어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뇌를 건강하게 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몸을 쓰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간다.

부모 교육 강좌를 여는 곳이 많아졌고, 이들은 주로 ‘나 전달법’ ‘감정 코칭’ 등 한 가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뇌교육문화센터는 부모 코칭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이 뇌교육의 철학을 중심에 두고 있다. 정신적 가치 체계를 이해해나가면서 그 흐름 속에서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


부모들은 BE 부모 코칭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우는가?

자녀를 키우며 부딪치는 문제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실제 상황은 그 반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거나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 속에서 자칫 감정적으로 치우치기 쉬운데, 그러고 나면 곧 아이와 자신 모두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성인이 되어 겪는 정신적 문제의 뿌리를 찾아 들어가 보면,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 비롯된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처를 자기가 또다시 자녀에게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모들은 불에 덴 듯 소스라치게 놀란다. 정서적 상처는 가슴에 오래 남고 그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뇌 깊숙이 이미 학습돼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부모들은 변화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먼저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앞으로 서울뇌교육문화센터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뇌교육문화센터가 대중적 콘텐츠 속에 뇌교육의 철학을 녹여냄으로써 뇌교육을 확대, 보급하는 기반이 되려고 한다. 전국 곳곳에 뇌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해 뇌교육 강사를 양성하는 요람이 되게 할 것이다. 이곳에서 부모 코칭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부모 코칭 강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많은 이가 자신의 꿈을 찾아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뇌교육문화센터가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

서울뇌교육문화센터 02-511-5342 cafe.naver.com/becenter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r | 사진·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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