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전문지 "브레인"은 창간 3주년을 맞아 ‘Brain Books"를 추천했다. 추천도서는 올해 신간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에 발간된 책들을 포함한다. ‘Brain Books(브레인 북스)’는 국내 석학들의 추천 도서와 3년간 발행된 ‘브레인 추천도서’를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추천도서는 모두 7권이다.
"브레인" 관계자는 “이번 추천도서 선정은 2000년도 이후 쏟아진 뇌 관련 도서의 범람 속에서 일반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과학서적에서 사춘기의 두뇌발달과 심리를 다룬 책, 뇌활용서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인간 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발간된 신간으로는 ‘세컨드 네이처(제럴드 에델만 저)’, ‘기억을 찾아서(에릭 캔델 저)’, ‘우연한 마음(데이비드 J. 린든 저)’ 3권이 추천되었다.
포스텍 물리학과 김승환 교수는 데이비스 린든의 ‘우연한 마음’을 추천했다. "아이스크림콘처럼 진화한 우리 뇌의 경이와 불완전함"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느껴지듯이 저자의 지적 유머가 뇌과학 책을 읽으며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을 경험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진화하는 뇌 구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빚어내는지에 대해서 기발하게 설명해 놓은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에릭 캔델의 ‘기억을 찾아서’는 분자생물학적 뇌 연구의 개론서이다. 인간이 가진 고도의 정신기능을 뇌세포 한 개에서 시작해 복잡한 뇌신경 기능 이론을 신경과학적 연구 발전사와 함께 풀어나간다.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합리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저자는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을 뇌가 선택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택적 주의 집중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자아가 뇌 속에서 어떻게 구축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문호 박사는 제럴드 에델만의 저서인 ‘세컨드 네이처’를 추천했다. 박문호 박사는 이 책을 ‘세계적인 신경과학 석학인 에델만의 뇌 신경기반 인식론이 구체화된 책’이라고 평했다. 우리 인간이 지닌 의식의 본성을 탐구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뇌가 컴퓨터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며, 뇌는 자연 선택 원리의 지배를 받는 선택적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올해 신간 이외에 4권의 추천도서가 선정되었다. 작년에 이어 뇌 관련 도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뇌파진동(이승헌 저)’와 ‘뇌, 생각의 출현(박문호 저)’이다. 이 책들은 지난해에 출간되어 올해도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뇌파진동’은 출간 이후 현재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대형서점 건강 분야 순위 상위에 올라 있는데, 이 책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뇌파진동이 매우 쉽고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뇌, 생각의 출현’은 전자공학 박사이면서 뇌과학, 물리, 천문 분야까지 방대한 ‘공부’를 자랑하는 박문호 박사의 역작이다. 이 책은 뇌에서 시작해 우주까지 탐구해 들어가는 꽤 두툼한 분량의 책임에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아 출판계를 놀라게 했다. 뇌 관련 책을 찾는 독자들의 기대치가 한 차원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장인 서울대 김경진 교수는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의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를 추천했다. 이 책은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뇌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는 과정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전 교육부 장관인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데이비드 월쉬의 ‘우리의 10대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를 추천하며 “10대들의 독특한 행동 방식과 심리를 이 책만큼 명쾌하고 깔끔하게 뇌기능과 관련 지어 정리한 책이 드물다”고 평했다. 이 책은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 10대의 충동적인 행동, 성적 정체감, 컴퓨터와 미디어 중독 등 청소년들의 일상적이면서 때론 심각한 문제들이 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임을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한편,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발행하는 뇌교육전문지 ‘브레인’은 현재 교육기관, 의학계, 컨설팅회사, HR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의 필수매체로 자리하고 있으며, 온라인사이트인 브레인미디어(www.brainmedia.co.kr)는 전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개설 이후 누적방문객이 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대표적 뇌전문사이트로 자리하며 뇌에 궁금한 네티즌들의 필수 방문처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