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자라는 ‘완소’식품, 콩

우주에서도 자라는 ‘완소’식품, 콩

[브레인 푸드]

브레인 17호
2010년 12월 09일 (목)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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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시원한 국물이 당기는 여름이다. 특히 콩국수는 뜨거운 더위에 지친 뇌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여름철 별식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콩국수의 주재료인 콩은 훌륭한 영양소가 담겨 있지만 특유의 단단한 질감으로 인해 소화 흡수율이 낮다. 그런데 콩국수는 콩을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소화 흡수율이 높다. 여름 한철 음식인 콩국수. 그러나 콩이 우리 몸에 얼마나 유익한지 속속들이 알면 사시사철 콩국수가 음식점 메뉴에 오르지 않는 것이 매우 아쉬울 것이다.


… 콩을 많이 먹는 나라가 건강하다 ……

콩은 한반도와 만주가 원산지로 수세기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주식으로 삼아온 식품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백성을 살리는 데 콩의 힘이 가장 크다’고 했고, 속담 중에는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콩은 우리 민족에게 친숙하다.

콩 가공법도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발달해왔다. 그래서 콩을 싫어하는 사람도 콩나물, 두부,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식품을 통해 콩을 간접적으로 먹게 된다. 이런 연유로 콩을 많이 먹는 아시아인들이 일반적으로 유럽인이나 북미인과 비교하여 심장 질환, 암, 당뇨, 고혈압 등의 발병률이 낮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또한 콩 성분 중 하나인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해서 중년 여성의 폐경기 증후군을 경감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은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 완두콩, 강낭콩, 노란콩, 검은콩 등 네 가지 정도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콩이다. 완두콩에는 두뇌 활동에 활기를 주는 비타민 B1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강낭콩은 주스로 갈아 마시면 당뇨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콩은 된장과 두부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검은콩과 함께 레시틴, 사포닌, 이소플라본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몇 년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그 후 건강을 되찾은 한 프로 야구단 감독은 식초에 절인 검은콩을 갈아서 음료에 타 마신 것이 완쾌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 레시틴 성분이 고기보다 서너 배 많아 ……

나이 들수록 음식을 통해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주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 식품으로 꼽히는 콩에는 치매 예방약으로 쓰이는 성분 중 하나인 포스파티딜세린이 많이 들어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레시틴 성분 중 하나로 뇌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뇌세포의 막을 보호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한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지금은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의 공급이 풍족해졌지만 여전히 콩은 고기와 비교된다. 바로 레시틴 때문이다. 레시틴은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레시틴은 고기나 생선, 달걀에도 많이 들어 있지만 콩의 레시틴 함량은 육류나 달걀에 비해 서너 배가 높다. 그야말로 콩을 ‘밭에서 나는 레시틴’이라 부를 만하다.

더욱이 레시틴은 신경전달물질인 콜린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콜린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씨병, 치매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 레시틴을 처방하면 기억력이 20~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 OECD 국가 중 가장 날씬한 나라는? ……

올해 OECD 가입국 중 18개 국가를 대상으로 각국 국민의 체지방 밀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날씬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대한민국이 뽑혔다. 2위는 일본, 꼴찌는 미국이다. 육류 위주의 식품을 섭취하는 서구인에 비해서 곡물과 야채의 식품 섭취율이 높은 동양인이 날씬한 것으로 나온 것이다. 또한 그중 7개국 남성들의 식습관과 비만도를 조사한 결과 비만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콩 식품과 식이섬유를 자주 먹는 일본 남성들의 식습관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콩 전문가인 스테판 홀트 박사는 그의 저서 《콩혁명》에서 ‘콩에는 포화지방이 적고 필수아미노산이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들어 있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칼륨, 철, 인, 칼슘)이 풍부하다. 또 콩에는 이소플라본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해서 암세포 성장 억제, 노화 방지와 비만 예방, 심혈관 질환과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등 유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식품이다’라고 극찬한다.

2002년에는 우주에서 콩이 생산됐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에서 마련한 특수한 실험실에서 콩이 발아하고 열매를 맺은 것이다. 우주에서 자란 콩은 지구의 콩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약간 높고, 지질과 단백질 함량은 조금 적다고 한다. 우주로 바캉스를 떠나는 미래에도 콩국수의 인기는 여전할 것 같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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