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가 아기의 뇌에 미치는 영향

[Baby&Kids' Brain] 똑똑한 태아와 아기를 위한 두뇌육아법-③

브레인 38호
2013년 02월 19일 (화)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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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아기, 왜 부부 사이에 반감이 생길까?

아기가 가능한 최고의 두뇌를 갖길 원한다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사실이 있다. 결혼생활의 장기적인 붕괴가 부모가 되면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결혼생활의 질은 첫 아이를 낳고 일 년 동안 90퍼센트까지 떨어진다. 부부 사이의 반감지수는 급상승하고 우울증에 대한 위험도는 높아진다.

왜 부부사이에 반감이 생기는 것일까? 아기는 축복이 아닌가?
현대인은 모성애와 부성애를 상실했는가? 이 모든 질문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리고 너무 오래 전에 경험해본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의문일 것이다.

상상해보자. 만약 당신에게 아주 잠깐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 주어지지 못한다면, 성생활은 엄두도 못 내고 잠은 한 시간마다 자고 깨고를 반복해야 하며 자질구레한 일이 세 배는 늘어나고 친구를 못 만나는 것은 물론 철저히 고립되어 있고 심지어 화장실에도 마음대로 못 가며 하루 한 끼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다면,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날마다 되풀이 된다면, 아기가 태어나 준 것만으로 당신은 그저 행복할 수 있을까. 수면 부족, 사회적 고립, 동등하지 않은 노동분담, 우울증 등은 부부 반감을 일으키는 주된 요소들이다.

2. 아기의 뇌는 부모의 분위기를 바라본다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아기들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본다. 이런 아기가 분노나 감정적 폭력의 분위기를 자주 겪으면 어떻게 될까. 아기의 반응체계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극도로 민감해지는 코르티솔 과민증 상태가 된다. 반면 아기가 가혹하게 방치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도 뜨뜻미지근하게 반응을 보이는 일명 코르티솔 결핍증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골광화(bone mineralization) 를 방해할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때로는 아기들의 그 자그마한 다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도 한다. 부부의 적대감이 지속되면 아기들은 감정을 통제하는 데 계속해서 문제를 겪게 되고, 집중하지도 못한다. 면역력의 문제뿐 아니라 소아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걸릴 위험도 훨씬 높다. 그런 아이들의 IQ는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8점 가량 낮다.

3. 반감에 대처하는 부부의 자세

아기 엄마들은 말하곤 한다. “아무도 그렇게 힘들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경험에서 우리가 취할 것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가가 아니라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취약했던가 하는 점이다.

왜 부부 사이에 반감이 생기는지 그 원인들을 충분히 알고 먼저 준비한다면, 부부들이 아이가 태어난 뒤에 힘들어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부부 사이의 갈등도 좀 더 가볍게 극복할 수 있다.

부부 반감의 특효약은 공감이다. ‘공감하기로 하는 것.’ 그저 이 한 가지 결심일 뿐이다. 하지만 위력적이어서 부모가 꾸준히 실행한다면 아기의 신경계를 바꿀 수도 있다. 공감작용이 좋은 이유는 해결책이 꼭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이해뿐이다. 커나갈 아기에게 부모가 몸소 공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미래에 아이가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

남편들이여, 퇴근하고 돌아와 아기를 보러가기 전에 아내와 제발 꼭 눈을 마주치자. 따뜻하게 안아주며 마법의 한 마디만 건네시라. “오늘, 힘들었지?” 그리고 아내의 하소연을 10분만 들어주자. 작은 공감, 우리의 뇌가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작은 배려일 수 있다.

글·최유리 yuri2u@hanmail.net
도움 받은 책·《내 아이를 위한 두뇌코칭》 존 매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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