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들인 유효정 양(22세)은 뇌호흡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하다. 뇌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높아졌고, 그 결과 전교 등수가 껑충 뛰어올랐던 여러 번의 경험은 유 양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꿈을 발견하게 해주었다는 것!
# 1.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 뇌호흡
효정 양은 중앙대 심리학과 3학년생으로 올해 미네소타 주립대에 교환 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 지난 1월1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효정 양은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외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보고 싶어요. 다른 나라 문화를 알게 되고, 서로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제 꿈에 다가가고 싶어요. 저는 언론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둘 다 할 수 있는 직업이 딱 기자 같아요. 열두 살부터 내 꿈이 뭘까 생각했고, 한때 변호사를 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언론인으로 굳혔어요."
효정 양이 교환 학생으로 미네소타에 머무르는 기간은 1년. 낯선 곳에서 보낼 짧지 않은 시간 앞에서 효정 양은 자신이 그동안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돌아보았다. 학생 기자로서 겪었던 사회 경험, 자원봉사를 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 교류했던 경험,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 뇌호흡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뇌호흡을 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 2. 꿈이 이루어진 미래의 모습을 그림으로
"뇌호흡 수업 중에 "비전 세우기"를 하는 날이었어요.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입학시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앞으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뇌에 그렇게 정보를 입력하고 본 첫 시험에서 1등을 하진 못했지만 등수가 껑충 올라가서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계속 꾸준히 등수가 오르다가 졸업을 할 즈음에는 전교 20등 안에 들기도 했지요. 그 때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효정 양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뇌호흡의 영향이 컸다고. 효정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뇌호흡을 했다. 이모가 뇌호흡 교사인 것이 인연이 됐다.
"뇌호흡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수업을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거에요. 친구와 다툰 날 뇌호흡 교실에 가서 명상을 하다 보면 다툰 친구를 탓하는 마음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내가 그 순간에 왜 기분이 상했을까"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꿈을 이루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죠."
# 3. 믿어주니 잘하고 싶었어요
"제가 배우는 과목 중에 생리심리학이라는 수업이 있어요. 그 시간에 호르몬에 관해 공부할 때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걸 알게 됐어요. 피그말리온 효과란 믿어주는 만큼 사람이 변한다는 것인데, 그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뇌호흡이 떠올랐어요.
뇌호흡 선생님들도 주변에서 믿고 지지해주면 그 아이는 잘 성장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하셨거든요. 뇌호흡 교사인 이모와 엄마는 제가 성적 때문에 고민할 때 항상 "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제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넌 이룰 수 있다"고 지지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돼요."
꿈 이야기를 하며 눈을 초롱초롱 빛내던 효정 양은 목표를 이루는 비법을 살짝 귀뜸해준다. 목표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상상하고, 성취감을 미리 느껴보라는 것.
"저는 목표를 세운 직후부터 그 목표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행각해요. 고등학교 때 일찌감치 중앙대를 목표로 정하고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제 성적으로는 중앙대에 입학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정보를 뇌에 확실하게 주입했지요. 중앙대 합격자 발표가 난 후에 선생님들은 놀라셨지만 저는 놀라지 않았어요.
그리고 성공한 사람을 보고 자극을 받은 날에는 10년 후에 어느 날을 임의로 정하고 그 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미래의 시간을 미리 살아보는 거죠. 걱정하기보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는 편이 좋은데, 주변을 보면 의외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에게 뇌호흡을 권하고 싶어요."
# 4. 계획이 어긋나면 다시 계획을 세우면 되고
스물두 살. 세상을 품에 안을 듯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시기다. 그 시기를 통과한 어떤 이는 그런 자신감은 한순간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 효정 양은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해서 항상 계획대로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에요. 계획이 어긋나면 다시 계획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 좀더 노력하면 되는 거죠."
유효정 양의 뇌에는 소망을 이룬 훗날의 자기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듯하다.
글 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일러스트레이션 이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