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멈추고 4분이 지나면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심장마비 증세 등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인공호흡법이 산소 공급보다 심장 자극을 먼저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런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갑작스레 심장 관련 응급환자가 주변에 발생하면 올바른 처치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지하철에서는 심장 관련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역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는 10월 중 시작해 자동제세동기를 120개 전 역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자동제세동기는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는 의료기기다.
현재 1호선~4호선 구간에는 2호선 삼성역, 선릉역, 강남역과 3호선 고속터미널역 등 총 4대가 설치돼 있다. 역이나 전동차에서 심장관련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면 환자의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게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개정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맞춰 올해 말까지 전역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여 심장응급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지하철 이용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계획이다. 또한, 매년 500명씩의 직원에게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교육 실시를 통해 직원들이 긴급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철에서 심장 관련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효과적인 조치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동제세동기 설치로 초기대응을 효과적으로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시민의 발로써 열심히 달려온 지하철이 앞으로 시민의 건강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