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빛 이용 신경약물전달 신기술 최초 개발

KAIST, 빛 이용 신경약물전달 신기술 최초 개발

KAIST 최철희 교수연구팀 성과

2011년 05월 30일 (월)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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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혈뇌장벽의 투과성을 조절하여 투여된 약물을 뇌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KAIST 최철희 (바이오및뇌공학과, 43) 교수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혈뇌장벽은 대사와 관련된 물질은 통과시키고 그 밖의 물질은 통과시키지 않는 기능을 함으로써 약물이 뇌로 전달되는 것이 어려웠다. 이런 기능 때문에 우수한 효능을 가진 약물조차 대부분 차단되어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약물의 효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혈뇌장벽을 어떻게 통과시키느냐가 이 분야 연구의 핵심과제였다.

KAIST 최 교수팀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극초단파 레이저빔을 1000분의 1초 동안 뇌혈관벽에 쬐어주는 방법으로 혈뇌장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약물을 원하는 부위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신개념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했다.

레이저 빔을 약물이 들어있는 혈관에 쬐이면 혈뇌장벽이 일시적으로 자극을 받아 수도관이 새는 것 같은 현상을 일으켜 약물이 혈관 밖으로 흘러나와 뇌신경계 등으로 전달된다. 정지된 기능은 몇 분 뒤 다시 제 기능을 되찾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신경약물전달의 원천기술을 확립하였다는 점과, 레이저를 이용한 안정적인 생체 기능 조절 기반기술을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세포 수준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후속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약물전달 원천기술로서 특허 출원 중이며 세계적 저명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2011.05.16자)에 게재됐다.

* 혈뇌장벽 (Blood-brain barrier: BBB)이란?
혈뇌장벽은 중추신경계 혈관 내피세포들이 밀착결합에 의하여 치밀하게 연결되어 구성하는 특수 구조로서 중추신경계 내로의 물질이동을 제한한다. 신진대사를 위한 물질들은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지만 세균, 화학물질 같은 유해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은 차단되므로 중추신경계가 보호된다.

글. 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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