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을 치유를 위한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의학 저널<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직 증세가 완전히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정신분열증이나 다른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이라고 간주된 사람들의 뇌 사진에서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정신병이 생긴 실험군들은 집중과 고도의 정신력을 요하는 부위이자 계획, 감정,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의 회백질이 보통보다 적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멜버른 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판텔리스 박사 팀은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하여 심한 정신병을 앓은 가족들과 약간의 정신병 증후가 있어서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판명된 75명의 뇌를 촬영하였다. 12개월 뒤에 그 중 23명은 정신분열증 증세를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고 52명은 걸리지 않았는데 이 두 그룹의 뇌 이미지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전두엽과 측두엽 등 영역 회백질의 양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후에 정신분열증을 나타낸 사람들의 뇌 이미지를 다시 촬영해보니 그 회백질의 양이 발병 전보다 더욱 줄어들어 있었다. 이 실험 결과로 정신분열증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판텔리스 박사는 “이 기술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 고 말하고 있지만, 많은 다른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에 고무되어 있으며 이번에 밝혀진 문제의 영역이 앞으로 정신분열증 연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신분열증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도 결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인을 대상으로 암이나 당뇨병과 같은 흔한 질병의 유전적 뿌리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유전자 해독 연구소의 카리 스테판손 박사팀은 최근 정신 분열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는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가 모든 정신 분열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정신 분열증에 걸릴 위험은 2배 정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간 유전학 저널>의 최근호에서 헤린 스테판존 박사도 같은 유전학적 변이를 스코틀랜드 인 정신분열증 환자들에게서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연구팀도 독일인, 웨일즈 인 그리고 미국인 정신분열자들에게도 같은 변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뉴러굴린-1이라고 불리는 이 유전자는 “뇌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시냅스가 만들어지거나 해체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 같다“고 스테판손 박사는 말한다. 이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면 뉴런과 뉴런 간의 잘못된 연결점이 많아지고, 이것이 정신분열증의 전위적인 속성을 나타내게 한다는 것이다.
전 하버드 신경병리학자이자, 유전자 해독 연구소의 이사인 카리 스테판손 박사는 현재 제약 회사인 로슈와의 공동 연구로 이 변종 유전자를 물리칠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신 분열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유전자가 염색체 6번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유전자를 발견한 캔들러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두 가지 유전자로 인해 이제껏 어려움을 겪었던 분야에 희망이 생겼다.”며 정신분열증 치료에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글. 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