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페북을 계속 들여다볼까? 뇌 때문이야!

나는 왜 페북을 계속 들여다볼까? 뇌 때문이야!

[브레인뉴스 40] SNS 중독과 뇌의 진화


페이스북에서 특별한 것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남들이 올린 사진, 동영상을 본다. 가끔 내가 뭐라도 올리면 누가 '좋아요'를 눌러줬는지, 혹시 누가 내게 댓글이나 친구신청을 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계속 업데이트되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고 보고 또 본다. 

페이스북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 같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뗄 수가 없다. 스마트폰을 켜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역시 페이스북. 나는 왜 페북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것일까?

'SNS 중독'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에 우리는 싸이월드에 심취했었고, 이어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 빠져서 산다. 그런데 이러한 SNS 중독이 '뇌의 진화'와 관련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브루스 후드(Bruce Hood) 교수(심리학)는 "SNS 중독은 뇌 진화 과정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후드 교수는 "인간의 뇌는 약 2만여 년 전에 가장 컸다. 이후 인간의 뇌는 점점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며 "생활이 정착되고 안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인 소문이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존재로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는 소문을 필요로 하는 현대 인간의 뇌에게 가장 완벽한 '꺼리'를 제공하는 존재라는 것.

후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결되고자 하는 충동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뇌는 스스로를 '사회적인 동물'로 진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SNS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면도 분명히 있다.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SNS를 통해 우리의 정신적 지평이 확대되지는 않는다. 

후드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SNS를 통해 다른 관점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노출됨으로써 우리는 더 개방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며 "물론 현실에서는 이와 반대다. 사람들은 실생활보다 온라인에서 친근한 그룹에 쉽게 동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을 담은 내용은 신간 《길들여진 뇌(Domesticated Brain)》에 담겼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