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이 오랜 명언의 뇌의 메커니즘으로도 밝혀졌다.
학습 초기에 많은 실패를 경험할 때 성공에 더 빨리 도달한다는 것을 도쿄대학대학원 약학계 연구과 이케가야 유우지 교수팀이 쥐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2월 17일 도쿄대가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같은 날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구진은 목표(먹이)에 도달하는 여러 가지 경로가 있는 미로를 만들고 그 안에 쥐를 넣어 행동을 조사했다. 그리고 나서는 미로 일부분을 닫거나 여는 등 미로의 경로를 변경하여 쥐들이 보이는 행동도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 초기의 실패가 많을수록, 더욱 빠르게 최단경로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점에서 목표까지 총 7가지 경로가 있는데, 모든 쥐가 최단 경로를 찾아냈다. 단, 최단 경로를 찾는 데 걸린 총 교육시간은 짧게는 3일부터 18일까지 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분석 결과, 학습 초기에 목표까지 탐색 활동을 벌이다가 함정에 2회 이상 들어가는 등의 실패 빈도가 높을수록 결과적으로 더 빨리 최단 경로를 찾는 경향을 발견했다.
학습 초기에 실패가 많을수록 경로 변경 시 우회로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 실패를 많이 한 쥐일수록 처음에 최단경로였던 곳이 폐쇄되어도 빠르게 다른 경로를 찾아냈다.
학습 초기에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과 같이, 더욱 많은 실패를 한 쥐가 여러 경로의 최단거리를 빨리 찾아냈다는 것.
(a) 이번 연구에서 쥐가 탐험한 미로 형태.
모든 실험용 쥐가 출발점에서 시작해 목표(먹이)에 도달해 보상을 취할 때까지 실험이 진행되었다.
(b) 두 번 이상 함정에 빠지지 않고 목표에 이르는 7가지 경로.
연구진에 따르면 "경로를 막지 않은 초기의 미로 과제를 쥐가 처음에 검색 활동을 하는 것이 미로 일부가 폐쇄되었을 때의 경로 선택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즉, 쥐가 학습 초기에 미로를 잘 탐험하고 보다 골고루 미로 전체를 검색하는 것이 경로를 바꾼 뒤에도 효과적인 경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학습 초기에 자주 실패하고, 똑같은 실패의 반복이 아니라 다양한 실패를 했던 경우가 이후 성과가 더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초반에 한 실패나 정보는 환경이 바뀐 후에도 뇌에 남아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연구진은 앞으로 뇌에 관한 다른 연구 등과 함께 유연한 문제 해결에 관한 뇌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