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경의 미술치료 이야기 3편] 대체의학 미술치료

[어수경의 미술치료 이야기 3편] 대체의학 미술치료

어수경의 미술치료 이야기

미술치료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분류한 ‘대체의학’ 중 심신 중재(Mind-body intervention)에 해당하며, 기존의 의학을 대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학문이라는 뜻으로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제3의 의학(Third line Medicine), 전인 의학(Holistic Medicine), 자연 의학(Natural Medicin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은 인간의 온갖 질병과 고통을 자연치유 능력에 맞추어 조율하고 복원하는 의학으로 환자를 전체성을 둔 인간으로 보고 그 신체적 병변 부위에만 치중하는 치료가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인 부분까지 관찰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는 치료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술치료는 미술 활동으로 부정적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활성화하여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이는 실제 약이 아닌 가짜 약을 먹고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이 병을 호전시키는 ‘위약효과’와도 같이 우리의 좋은 생각과 좋은 감정이 신경계, 순환계 등 신체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요즘 심신의학, 심신의 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단어는 스트레스이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이고 행복하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해결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 스트레스의 이중적 성향

스트레스(stress) 용어는 '팽팽하게 죄다' 뜻을 가진 라틴어 'strictus(꽉 죄는), stringere(단단히 죄다)'에서 유래했다. 어떤 물체에 내적인 혹은 외적인 힘을 가하면 '스트레인(strain)'이라는 변화가 생기는데, 그러한 자극에 대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상호 간에 발생하는 힘이 스트레스의 원래 의미라 한다. 

이 단어를 의학용어로 사용한 사람은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내분비학자 한스 휴고 브루노 셀리에 박사다. 1946년에 한스 박사는 살아 있는 쥐를 대상으로 연구 한 결과,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라고 발표하고, ‘개인에게 의미 있게 지각되는 내적/외적 자극’이라고 정의했다.

한스 박사는 질병 저항력을 높여 건강증진을 도와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유스트레스', 그렇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을 '디스트레스'라고 정의하면서 부정적 변화(디스트레스)를 긍정적 변화(유스트레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스트레스는 감정의 고무줄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두 측면의 스트레스가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며 상호작용이 될 때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도 잠시 머물렀다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는 감정이다. 마치 고무줄 같아서 너무 늘어나도 또 늘어나지 않아도 문제가 된다. 디스트레스(distress)가 해소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문제인데 그럴 때 우리는 분노, 짜증, 불안, 우울, 강박, 예민, 적대감, 자존감 저하 등 부정적인 감정 안에 머무르게 되고 그로 인해 두통, 불면, 위산 과다 분비, 복통, 집중력 저하, 피로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갖는다.


# 스트레스와 미술 매체

미술치료에서 매체의 활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미술 매체는 매체별 심리적 속성이 다른데 그 고유의 특성을 이용하여 우리 안의 다양한 심리와 매칭시키면서 디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치료는 비언어적 접근을 통하여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내담자에게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위한 미술 매체는 아주 다양하다. 딱딱한 매체의 특징은 저항적이고, 통제적이며, 부드럽고 무른 매체의 특징은 유동적이고, 촉진적이다. 

따라서, 화 또는 분노의 감정에는 신문지를 찢는 활동, 찰흙을 두드리는 활동 등 에너지를 끌어 올려 감정을 분출되게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우울, 불안, 슬픈 감정에는 물감, 물 등의 부드럽고 유동적 매체를 사용하여 심리적으로 안정과 이완이 되게 하고 그 감정과 친구가 되게 돕는다.              
 

즉, 미술치료는 잠재되어 있는 부적절한, 억제된 감정과 느낌, 생각, 경험 등을 활동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긍정적 심리변화를 일으켜 스트레스에 도움을 주는 매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체의학 안에서 미술치료는 디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로 전환시키는 것처럼 미술 활동을 통해 심리 회복과 신체 회복을 돕는다.

글. 어수경

임상미술치료학 박사, 미술치료수련전문가로 EO심리상담교육개발원 대표이다. 한국융합예술심리상담학회 상임이사, 학술위원을 맡고 있고, 서울대, 경희대, 차의과학대 출강 중이며, 공동저서로 『컬러플마인드 미술치료워크북』, 『아동상담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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