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

브레인 뉴스

브레인 12호
2010년 12월 22일 (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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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운전을 시작한 초보 운전자와 숙련된 운전자의 차이는 뭘까? 코너를 돌 때나 주차를 할 때 좀 더 숙련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것, 즉 기술의 차이를 첫 번째로 들 수 있겠다. 그런데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는 기술뿐 아니라 도로를 인식하는 뇌의 인지 방식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몇 년간의 연구들을 종합해 영국 심리학 저널 최근 호에 발표된 내용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보자의 눈동자는 똑같은 길을 가더라도 숙련된 운전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안구 운동의 차이는 경험에 따라 주의력 부담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신호등과 차선도 지켜야 하고 운전대, 페달, 깜박이 등 신경 써서 조작해야 할 것들이 경험 없는 초보자에게는 너무 많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감이 커진다.

그러나 실제 운전이 아니라 실내에서 정보만 동일하게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는 달랐다. 차를 통제하는 뇌의 부담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안구 운동의 차이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즉 뇌에 대한 정신적인 부하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초보자와 숙련자의 인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운전에 익숙해질수록 기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도로 위의 여러 정보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보일수록 주변 시야가 좁은 경향을 보여 갑자기 튀어나오는 물체를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대신 초보 운전자는 위험성이 높은 전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앞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을 때 그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다가 옆 도로의 자전거는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경험이 많은 운전자들은 주변에 대한 주의 범위가 초보 운전자보다 넓은 편이다. 자동차 운전이 아니더라도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는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 뇌의 근본적인 정보처리 과정이 달라져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출처
Crundall D, Underwood G,
“Some practical constraints on Cognitive Ethology: Striking the balance between a theoretical approach and a practical method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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