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며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원하지 않는 손님도 찾아온다. 그 중 하나가 알레르기 비염.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어린이‧청소년 알레르기 질환 조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어린이를 보면 32.6%에서 43.6%로 1.3배 늘었다. 청소년은 1.4배(29.8%→42.6%)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결석과 학습장애, 활동제약, 수면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 등 합병증을 가져오는 질환으로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효과적이고 검증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20~38%가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지역보건소에서는 주민에게 예방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에서는 지역 내 학교와 보육기관을 '아토피‧천식 안심학교'(전국 474개)로 지정하여 운영한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 경기도와 협력하여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타 시‧도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공동으로 2008년 '알레르기 비염 예방관리수칙'을 공동 제정하여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선포한 바 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관리수칙으로는 ① 금연과 간접 흡연을 피한다. ② 감기나 독감 예방을 위하여 손 씻기를 잘할 것 ③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할 것 ④ 공해나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황사 마스크를 착용할 것 ⑤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여,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것 등이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관리수칙
1. 금연하시고, 담배 피우는 옆에도 가지 않습니다.
2. 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하여 손 씻기를 잘하도록 합니다.
3.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합니다.
4.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5.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여,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금연하고, 담배 피우는 곳 옆에도 가지 않는다.
청소년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흡연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알레르기 감작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산모가 임신 중 흡연하면 생후 알레르기 발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는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연소하는 담배 연기는 흡연을 통해서 들이마시는 연기보다 독성이 강해서, 호흡기 점막을 더 자극하며, 담배 연기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직접흡연 및 간접흡연(부모와 보호자, 환자, 출생 전부터 어린이) 환경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하여 손을 잘 씻는다.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하여야 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 호흡기 질환은 긴밀한 접촉이나 손을 통해서 전달되므로, 외출 후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물질인 항원은 대개 공기 중을 돌아다니게 된다. 실내에 많고 흔히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집먼지진드기이며, 바퀴벌레, 곰팡이도 흔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실내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한 다른 항원 제거를 위해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기 사용 시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산화황, 오존, 이산화질소, 미세입자, 일산화탄소, 대기 납 등 대기오염물질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 확률이 23%로 공기가 깨끗한 곳보다 4배가량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한다.
꽃가루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흔한 원인으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꽃가루와 대기오염 물질은 대기에 균등하게 섞여 있어서 완벽하게 피하기는 불가능하므로 과다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옥외 활동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피해야 하며, 방진 마스크나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20-38%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증상의 개선은 물론 위험한 천식 발작을 줄일 수 있다.
천식 외에도 축농증과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축농증 환자 40%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다.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많게는 90%까지도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을 초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효과적이라고 증명된 방법을 통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면 천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9월 둘째 주 귀·코·목 건강주간을 맞이하여, 라디오 매체를 통한 '알레르기 비염 예방관리수칙' 공익광고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