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를 관리하라

당신의 뇌를 관리하라

Body&Trend

브레인 12호
2010년 12월 22일 (수)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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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과학의 정점이라는 뇌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뇌’가 과학의 영역에서 건강, 출판, 게임, 미디어, 교육 등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뇌와 관련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개념의 두뇌 개발 기기로 주목받고 있는 ‘iBrain’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

뇌 트렌드 1 - 게임


‘두뇌 단련’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게임에 도입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 닌텐도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도 매출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19.6%, 33.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적은 모두 두뇌 단련 게임 ‘닌텐도DS’와 체감형 비디오 게임기 ‘위(Wii)’ 덕분이다.

특히 전 세계에 두뇌 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킨 ‘닌텐도DS’는 올해까지 누적 판매대 수가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백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닌텐도지만 이 같은 성공을 이룬 바탕에는 게임 분야에 뇌 개발이라는 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해 도전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세기에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두뇌 시장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민 닌텐도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뇌 트렌드 2 - 자기계발과 학습

지난 5월, <뉴욕타임스>의 대표적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인지시대(The Cognitive Age)’라는 제목의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게재해 주목을 끌었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세계화시대의 핵심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아니라 인지적 시대의 도래이며, 세계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점은 테크놀로지의 변화이고 그 중심에 ‘인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리한다”고 밝혔다.

‘당신의 뇌를 훈련하라’라는 또 다른 <뉴욕타임스> 칼럼에는 인지 기능과 뇌 기능 피트니스 훈련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전 세계 많은 노인들이 기억력 쇠퇴를 경험하고 있고 약물에 의한 방법만이 아닌 뇌 기능 훈련, 인지 기능 훈련법인 브레인 피트니스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닌텐도의 ‘브레인 에이지’를 비롯해 포짓 사이언스Posit Science의 ‘인지 행동 훈련’ 프로그램, 이스라엘 ‘마인드핏Mind-fit’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시작된 뇌교육(Brain Education)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내 3백여 개 학교에 보급되어 있고, 지난 6월 20일에는 유엔본부에서 10개국 5백여 명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제뇌교육컨퍼런스가 개최될 만큼 해외에서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도 방과후학교, 교원연수, 원격연수 등 뇌교육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 초부터 뇌교육 인성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해피스쿨 캠페인’의 협약 학교도 이미 전국적으로 1백 개 학교를 넘어섰다.

뇌 트렌드 3 - 건강

최근에는 ‘운동하면 몸이 좋아진다’는 표현보다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말을 매체에서 더 많이 사용한다. 그에 따라 뇌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졌고, 뇌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 백세 시대를 앞둔 요즘에는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 같은 뇌 질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이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평소 뇌를 맑고 건강하게 한다는 체조, 스트레칭, 호흡, 명상 등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몸을 통해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평소 생활 속에서 몸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려는 다양한 운동법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뇌 트렌드를 이끄는 세 가지 요소

빠르게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뇌 트렌드 상품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뇌의 자극을 유도하는 감성적 체감 기술,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뇌를 다루는 특별함을 용인하는 사회적 신뢰도가 그것이다.

- 감성적 체감 기술

휴대폰에 터치스크린 기술이 적용되어 첨단의 흐름을 형성하고, 게임 분야에도 사용자가 직접 반응할 수 있는 다양한 체감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체감형 게임의 중심에 있는 액티비전의 ‘기타 히어로Guitar Hero’는 그 수입만 약 1조 원에 이를 정도다. 액티비전은 이 게임 하나로 전 세계 게임 배급사 1위로 등극했다.

닌텐도는 두뇌를 단련한다는 개념을 활용해 ‘닌텐도DS’에 이어 직접 몸을 통해 뇌의 반응을 체감하게 하는 ’위(Wii)’를 추가로 선보이며 게임업계의 돌풍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가상현실 기술, 뇌파 활용기술 등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체감 기술이 뇌 트렌드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것은 지식적인 정보보다는 체감적 정보가 뇌에 더 실제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오감을 통해 몸에 자극이 주어지는 만큼 뇌도 반응하므로 체감 기술이 뇌 트렌드 시장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독창적 콘텐츠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면 오래지 않아 그 기술은 보편화된다. 따라서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닌텐도DS’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 요인도 바로 뇌 단련, 뇌 연령 같은 차별성 있는 콘텐츠였다.

정보의 범람, 기술의 보편화에 따라 사용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의 가치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더불어 뇌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연구와 뇌 질환 치료 등 의학적 대상으로서의 뇌 연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뇌 개발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미하다는 점도 독창적인 뇌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사회적 신뢰도

뇌 트렌드에 있어 ‘사회적 신뢰도’가 중요한 이유는 관련 제품이 인간의 뇌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뇌 과학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많은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고, 연일 각종 미디어에서 뇌 관련 정보를 제공해 뇌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뇌는 우리에게 미지의 신비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 자기계발, 게임 등 분야를 막론하고 뇌에 관련된 유·무형의 상품을 제시하는 데 있어 공신력을 갖추는 것은 다른 어떤 상품들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닌텐도가 가와시카 류타 교수를 캐릭터로 내세우고, 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한 것도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뇌 트렌드 상품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뇌의 자극을 유도하는 감성적 체감 기술,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뇌를 다루는 특별함을 용인하는 사회적 신뢰도가 그것이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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