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이 실제로 줄어드는 교육 방법은?

학교 폭력이 실제로 줄어드는 교육 방법은?

'브레인엑스포 2012' 두뇌교육 세미나에서 "뇌교육을 통한 학교폭력예방 사례" 발표되어

 

현재 인천기계공고 현직 교사이면서 뇌교육 박사이고, 뇌교육종합대학교대학원의 겸임교수인 이화영 교사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브레인엑스포 2012’ 두뇌교육 세미나에서 “뇌교육을 통한 학교폭력예방 사례”를 발표했다.

 

최근 학교 폭력이 매우 심각해 언론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화영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국제뇌교육협회의 뇌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교육에 적용해 폭력이 줄어들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청소년기에 학교 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뇌 때문

 

청소년기에 학교 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뇌 측면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10대의 뇌의 성장과정을 MRI 영상으로 관찰해 보았다. 그랬더니 대뇌피질이 10세 전후로 두꺼워졌다가 10대 후반에 얇아졌다. 대뇌피질에 있는 시냅스들의 가지치기를 통해 뇌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청각이나 시각 등 감각적인 부위는 10대 초중반이 되면 이미 완성되어 얇아진다. 하지만 인지를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는 이시기에 아직 채 완성되지 못한다. 감각적인 영역은 아이들이 이미 성인의 수준으로 완성되었지만, 인지를 담당하는 부분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불균형이 일어난다. 그래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성적인 사고보다 감성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게'되는 뇌 구조가 되고, 청소년기 특유의 난폭한 특성이 드러나게 된다.

 

 

6살까지의 정서 교육이 중요한 이유

 

호주에서 2,0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5살에 공감 능력을 조사한 뒤, 12살이 되자 학교 폭력 경험이 있는지 알아 보았다. 그러자 학교 폭력의 피해를 입거나, 또는 가해를 하거나, 동시에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5살 때 공감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아이들이었다. 즉, 12살에 학교 폭력 피해자거나 가해자인 아이들은 5살에 이미 공간능력이 떨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뇌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령에 따라 평균 뇌파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0~2세 때의 뇌에서는 숙면을 취할 때 나오는 델파파가 주로 나온다. 2~6세 때는 컬러 꿈을 꿀 때 나오는 세타파, 6~12세는 흑백의 꿈을 꿀 때 나오는 알파파, 12세 이후부터 정상적인 베타파가 된다.

 

그런데 0세에서 6세까지 나오는 세타파와 델파파를 주목해야 한다. 최면을 걸었을 때, 최면 상태에 빠진 뇌파 상태가 델타파, 세타파다. 세타파에 말을 걸면 최면이 걸린다. 즉, 6세까지는 눈을 뜨고 있어도 최면 상태라는 것이다. 그때 일어난 모든 정보는 무의식에 바로 저장된다.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하지만 한 번 들어간 정보는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6살까지의 인성 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이고, 유아 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어릴 때, 정서 인성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5살 때의 낮은 공감 능력이 12살 때까지 이어져 학교 폭력의 피해∙가해자가 것이다.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 뇌교육

 

요즘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뇌과학과 교육이 융합이 된 것이 뇌교육이다. 뇌교육에서는 뇌를 잘 아는 교사가 뇌를 잘 아는 학생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뇌교육 관련 학교 폭력 개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EBS에서 이 사실을 알고, 뇌교육의 학교 폭력이 줄어든 사례와, 학생들 성적이 올라간 것을 취재해 갔다.

 

이화영 교사는 현재 인천기계 공고에 있지만, 전에는 도화기계공고에 5년간 있었다. 그곳에는 학교 선생님들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온다. 출결상황을 보면 하루에 한 반에 2명 정도는 결석했다. 그런데 뇌교육 프로그램 적용한 뒤에는 급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출석이 좋아지자, 성적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간고사 때보다 기말 고사 때 성적이 더 많이 올랐다.

 

“그 좋은 것을 학교 전체로 하라” 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주임 선생이 되었다. 그리고 뇌교육 명상 1학기 실시 후, 학교 폭력이 줄었는지 어땠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 줄었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러자 60%가 넘는 학생들이 '줄었다'고 답했다.

 

3월에 주임 선생을 맡고 심각한 1학기를 보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는 평탄하게 지냈다. 이것이 모두 뇌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라 본다. 그 당시 이화영 교사가 진행했던 뇌교육 프로그램 몇 가지를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전교생 대상으로 아침조례 시간에 뇌교육 명상 실시

2. 체벌을 없애고 상, 벌점제 운영

3. 벌점교육을 방과 후에 실시

4. 벌점교육으로 뇌교육 명상 실시아침 조례 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뇌교육 명상을 실시

 

여기서 중점적으로 시행했던 것은 명상이다. 명상의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잘 알려져 있다. 먼저 행복 호르몬, 공부 호르몬, 조절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의 효과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충동을 조절한다. 이 두 가지만 보아도 학교폭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메타인지를 높이는데 효과가 높다. 메타인지는 성적 향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학교 폭력 경험자와 관련이 깊은 것이 성적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학생이 뇌교육으로 목표의식을 갖게 되자 성적이 올라갔다. 그러자 아이들의 관심사가 학교 성적으로 바뀌면서 학교 폭력과 멀어지는 사례가 참 많이 볼 수 있었다. 

 

 

세계로 뻗어가는 뇌교육

 

뇌교육은 요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살바도르라는 곳에서 정부단위로 뇌교육이 처음으로 공식 도입되었다. 이곳은 상황이 매우 열악해, 학부모의 절반이 마약을 할 정도로 같은 반 친구 아버지가 자기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뇌교육이 도입된 후,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변화되었고 이런 변화가 우리나라에도 MBC에서 취재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엘살바도르의 성과를 보고, 뇌교육 보급 요청을 했다. 국내에서는 국제뇌교육협회를 맺어 행복한 학교 해피 스쿨 캠페인을 벌여 44개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우리 아이 머리가 좋아지는 101가지 뇌 과학전'을 테마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두뇌교육 세미나 이외에 두뇌 테마관과 학습용품, 두뇌 학습·교육기관 등이 선보이고, 두뇌계발용 학습용품, 브레인 푸드, 놀이 및 게임 분야 상품들이 특별체험관 형태로 선보였다. 전시장에서는 자녀들 대상의 두뇌능력 검사나 적성검사 등을 받을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되어 참가자들로부터 붐볐다.

 

지난 4월 열린 '대한민국 제1회 브레인엑스포 - 국제뇌교육컨퍼런스 및 두뇌체험전'에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EBS, 국제뇌교육협회, 브레인트레이너협회 등이 공식 후원한다.

 

글, 사진.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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