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한민족 장생長生철학과 뇌교육

100세 시대 한민족 장생長生철학과 뇌교육

이승헌의 뇌교육 이야기

브레인 10호
2013년 01월 11일 (금)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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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새로운 지표 ‘장생長生’

바야흐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바 있다. 평균수명도 계속해서 높아져 2005년 기준 78.5세로 우리나라는 이미 장수국가 대열에 합류했고, 2018년에는 80세를 넘어설 예정이다. 이대로 가면 30~50년 후 우리도 100세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평균수명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평균 수명은 78세이고, 건강수명은 65세로, 노인들은 평균 13년 이상을 질병에 시달리며 행복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제 이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노년을 위한 지표가 있어야 한다. 필자는 우리 민족의 선도 철학에서 그 답을 찾았다.  바로 ‘장수長壽’가 아닌 ‘장생長生’이다. 장생이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면서 ‘완성完成’을 향해 사는 삶을 일컫는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인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는데, 최근 여기에 덧붙여진 것이 바로 ‘영적인 건강(Spiritual Health)’이다. 내면세계의 충만감과 평온이 건강의 중요한 요소임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얘기한 장생은 바로 이 네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장생의 열쇠,  뇌

문제는 ‘장생’을 100세 시대의 새로운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어떻게’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꿈과 그것을 실현할 힘을 키울 것인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뇌’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뇌활용과 뇌운영’에 있다. 자신의 뇌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노년을 위해서는 뇌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작년에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한국산 포니 자동차가 달리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단종된 차가 여전히 성능 좋게 달리고 있었다. 우리의 신체도, 뇌도 마찬가지다. 주인이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최신 뇌과학 분야 연구에 의하면 태어난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소멸한다던 기존의 상식과 달리 뇌세포가 뇌를 잘 활용할수록 새롭게 생성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한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는 끊임없이 생성, 변화를 지속한다. 결국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뇌의 성능이 달라지며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제 잊고 살았던 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뇌는 누구에게나 가장 진귀한 보물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심지어 뇌는 과학자와 의학자들만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 나의 건강과 행복, 삶을 창조하는 주체인 뇌를 지금껏 다른 것에 전적으로 맡겨놓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한다. 

 완성의 드라마, 장생

인생의 과정에는 세 가지 개념이 있다. 성장과 성공과 완성이다. 그러나 이는 따로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완성을 추구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10대와 20대에는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인격체로서 세상에 기여할 준비를 한다. 다음에 오는 30대에서 50대까지는 출세를 해서 스스로가 가진 역량을 세상 속에서 인정받고 공헌하는 ‘성공’의 시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60세 이후의 삶은 그냥 보낸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큰 부담과 문제를 가져온다. 젊은 시절의 뜨거운 열정으로 중년에 성공을 일군 사람에게도 가슴 한구석에 무언가 허전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저 깊숙한 내면에서 부르는 메시지이다. ‘완성’을 향한 삶에 대한 신호인 셈이다.

이때부터가 새로운 드라마, ‘완성’의 드라마를 쓰는 시간이다. 이 드라마는 ‘성장’이나 ‘성공’처럼 외적이고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완성미’를 갖춘 아름다운 드라마다. 굼벵이와 누에고치 속에 매미와 나비가 되는 유전자가 있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완성’을 추구하는 영혼의 유전자가 있다.

장생을 위한 뇌교육

가장 중요한 것은 뇌를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물질로 이루어진 신체기관인 동시에 정신을 다루는 기관이다. 뇌에서 물질과 정신이 만나고 생각과 행동이 나온다. 어떤 마음을 먹을 때 그 의식은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계속 주고 있다는 점이다.

뇌는 뮤직, 메시지, 액션에 따라 반응한다. 뇌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주는 메시지를 주고, 뇌가 편안함을 느끼는 음악을 듣고 리듬을 타고, 뇌와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면서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은 노년에 아주 중요한 뇌교육이다.

작년부터 대중적으로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장생보법’ 역시 하나의 뇌교육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걷는 걸음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뇌를 깨우는 수단으로, 뇌에게 긍정적 자극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조금만 잘 활용하면 그 효과는 180도로 달라진다. 최근에 내놓은 ‘뇌파진동’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적 ‘도리도리’ 하며 머리를 흔들었던 기억이 모두들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전시켜 뇌를 빠르게 깨우고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내놓은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올라가는 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것도 아름답다.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놓음’으로써 스스로 완성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완성’이라는 한민족의 장생철학 속에는 우리의 선조들이 품었던 홍익인간의 정신 그리고 홍익을 통한 이화세계 실현에 대한 꿈이 담겨 있다.

한민족의 장생철학은 100세 시대에 접어든 인류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우리의 크나큰 자산이다. 장생의 철학을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도 지난 27년간의 오랜 연구 끝에 현재 ‘뇌교육학’으로 학문화되어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성공적인 노년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제일 가까운 곳, 바로 뇌에 있다. 뇌를 잃어버리지 말고, 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이 성공적인 노년을 맞이하는 비밀이다.

글.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 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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