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아이, 교사 모두 행복한 교육은 없을까?

부모, 아이, 교사 모두 행복한 교육은 없을까?

유엔에서 창의·인성 뇌교육을 만나다

브레인 33호
2012년 05월 02일 (수)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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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유아교육의 화두는 영어였다. 그 전에는 한글, 수학 조기교육이 대세일 때도 있었고 음악, 미술교육이 각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 ‘창의·인성’이다.

창의·인성 교육은 늘 교육의 핵심이고 본질이었으나 요즘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흡연, 자살, 왕따, 폭력, 성폭행 증가 등 안타까운 현상들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10여 년 전 유아를 대상으로 보육기관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인성과 자존감 교육을 위해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해온 터라 유아교육계의 인성교육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무척 반갑다.

UN에서 가슴 벅찬 희망, 창의·인성 뇌교육을 만나다

필자는 2008년 6월, 유엔본부에서 ‘인간성 회복을 통한 평화창조’라는 주제로 열린 ‘제4회 국제뇌교육컨퍼런스’에 한국 참가단으로 참석하면서, ‘창의·인성 증진을 위한 뇌교육’이라는 유아인성교육의 가슴 벅찬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후 인성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오랜 시간 동안 전문영역을 키워온 많은 유아교육계의 실무자들과 뇌교육학과 교수진 및 뇌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를 발족했고, 2011년 3월 ‘키즈 뇌교육-또리또리 뇌또리’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후 많은 유치원, 어린이집 운영자들의 선구적인 선택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소통능력을 키우는 창의적인 감성리더 양성교육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뇌교육과 교육의 차이

그럼, 창의·인성 뇌교육이 기존의 창의·인성 교육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대략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뇌’라는 과학적이고 근원적인 매개로 진행된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뇌를 가졌어요!” 아이들에게 자기 안에 있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훌륭한 뇌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표현하고 선언하게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자긍심을 갖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뇌또리를 부르자!” 또한 뇌를 형상화해 캐릭터로 만든 뇌또리와 친구처럼 대화하는 방식으로 자기 안의 새로운 자아, 더 큰 의식의 창을 열게 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을 실제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메타인지기능을 길러주게 된다.


두 번째, 감정 조절의 원리와 선택의 중요성을 노래와 동화로 알려준다. 감정은 마법과도 같아서 어떤 정보를 접한 뇌가 분비하는 미량의 호르몬으로 순식간에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배해버린다. 부정적인 환경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코르티솔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짜증을 잘 내고 쉽게 분노하고 공격적이고 무기력해진다.

반대로 사랑과 관심, 칭찬 등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엔도르핀, 세로토닌 등 행복 호르몬의 영향으로 항상 밝고 편안하며 적극적이고 교감능력 또한 뛰어나다. 이 중요한 뇌과학의 원리를 황금요술공(기분 좋은 호르몬)과 검정요술공(기분 나쁜 호르몬) 이야기로 전달한다.


예를 들어보자. 아직 의사소통이 서툰 아이들은 친구들과 형제들과 쉽게 다툼이 일어난다. 이때 우는 아이를 달래거나 폭력을 쓴 아이를 훈계하거나 혹은 다툼이 일어난 곳에서 아이들을 분리시켜버림으로써 아이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뇌교육을 접한 엄마와 선생님은 이렇게 외친다.

“속상한 일이 생겼네! 이럴 때 황금요술공을 선택할 수 있는 친구는 누굴까?”
“(눈물을 닦으면서)저요.”
“황금요술공을 선택한 현정이(가명) 너무 멋지다! 황금요술공을 선택하면 이럴 때 친구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뺏어서 미안해. 조금 있다가 나도 빌려줘.”

“친구에게 사과하고 기다릴 줄 아는 멋진 현정이에게 박수를 보내자! 얘들아, 현정이가 황금요술공을 선택하니까 우리 모두 행복해졌다. 그렇지?”

아이들을 운다고, 짜증낸다고, 동생을 괴롭힌다고 야단치면 아이는 잘못된 행동과 자기를 동일시하게 되고 어른의 부정적인 감정도 내면화하게 되어 자존감도 떨어지고 문제해결능력도 부족해진다. 하지만 황금요술공과 검정요술공 동화와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행동과 감정을 분리하게 되고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임을 배우게 된다.

셋째, 지금 세상은 평화를 창조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키즈뇌교육 창의·인성프로그램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자기선언을 통해 아이들의 의식을 나에서 가족, 친구, 사회, 지구로 확장해 나의 존재의미를 심어주고 더 좋은 영향을 더 크게 미칠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가치를 부여한다.

엄마 힘내세요, 선생님 감사해요!

새로운 창의·인성 교육방식은 엄마와 선생님에게도 희망을 준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 한두 명을 키우면서도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한다. 이유는 이런 말들 때문이다.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일관성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등. 하지만 키즈 뇌교육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괜찮아, 실수 오케이.”

먼저 엄마부터, 선생님부터 많은 기대와 요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래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창의·인성 뇌교육 방식은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하고 세상 속에서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은 의욕을 심어주는 교육, 교육의 희망이 되는 교육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나의 뇌가 나에게 주는 가슴 벅찬 메시지이다.

 글·윤한민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이사, 뇌교육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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