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 마케팅 전문 컨설팅 회사 〈더블유인사이츠〉김미경 대표 |
지난 1월, 김미경 대표를 비롯한 주부들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아프리카, 동남아 등 저개발국의 아이들에게 보낼 보온용 털모자를 뜨는 따뜻한 모임을 가졌다. 내 가정의 울타리에만 머문 좁은 모성을 수다와 나눔으로 풀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고운 색의 실타래들이 수다와 웃음을 타고 따뜻한 모자로 탄생했던 그곳,〈더블유인사이츠〉의 김미경 대표를 만났다. 여성의 눈으로 컨설팅하고 주부의 마음으로 강의하는 김미경 대표에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여성이기에 올 수 있었던 자리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회에 진입하려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들이 넘어야 하는 산은 험난하기만 하다. 한숨 속에 그 산들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방법과 용기를 컨설팅해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여성 인력으로만 채워진 〈더블유인사이츠〉다. 이곳 대표 김미경 씨의 강의는 때로는 가슴 먹먹해지는 공감으로, 때로는 화통한 유머로 듣는 이의 배꼽을 잡게 한다. 그러면서도 냉철하고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장에 다니고 있던 20대 후반에 우연히 한 강의를 접하고 강사를 결심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작은 기업에까지 소개서 발송하고 공부하고, 혼자 힘으로 모든 걸 준비했죠. 그렇게 2년을 준비하고 나니 첫 강의 요청이 오더라고요. 강사로 자리 잡기까지는 5년 정도가 걸렸어요.” 그녀는 자신의 강의에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과 기업에 전하고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과 맞아떨어져 서로의 뇌가 공감을 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뇌가 만든 성공의 독을 채우는 법
‘억대 연봉의 여성 강사’, ‘성공한 여성 마케팅 강사’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세상의 부러움만큼 화려하다. 그녀에게 돈과 성공은 어떤 의미일까? “혼자 열심히 일하고 자신만을 채우는 것은 배움의 단계죠. 성공의 독을 빨리 채우고 나눠주는 것이 성공이라고 봐요. 하지만 그 독의 크기는 자신의 뇌가 규정짓는데, 너무 큰 욕심은 영원히 그 독을 채우지 못하죠.
저는 저와 같은 사람을 많이 만들고 또 회사를 차려 그 영향력을 나눠주고 싶었어요. 세상에서 돈이 가장 착하게 쓰이는 방법은 고용이라고 봐요. 그냥 돈을 쥐어주기보다 그만큼의 교육과 고용으로 능력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최고의 도리죠.” 김미경 대표의 성공은 ‘주부장학금’으로 이어진다. 꿈은 있으나 돈이 없는 이들을 위한 장학금제도가 유독 주부에게만은 해당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바빠 죽을 것 같아도 그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넘으면 그만큼 뇌의 역량은 커진다. 24시간이 모자란 무한 뇌 역량의 소유자인 그녀의 인생철학은 ‘열심히 살자(열심히 안 살면 뭐하나)’이다. ‘오늘이 살아 있는 날 중 가장 한가한 날’이라고 뇌에 최면을 건다는 김미경 대표는 지금도 여성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신의 성공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 사진·김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