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공부를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에는 공부에 집중이 유난히 되지 않는다. 이것은 뇌가 공부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 뇌를 작업(공부)모드로 돌입시키고 싶다면 뇌를 준비운동 시켜보자.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점심시간 직후,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수업을 들으면 잠이 쏟아져 자기도 모르게 졸기 일쑤다. 그럴 땐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자.
음독(音讀), 즉 소리 내어 읽으면 뇌의 다양한 부위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눈으로 글을 읽어 ‘시각 부분’에서 보낸 정보를 토대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이 자극받는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은 각각 시각과 청각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다. 브로카 영역은 좌반구 전두엽에 존재하는 뇌의 특정 부위로 말을 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베르니케 영역은 뇌의 좌반구에 있어 청각피질과 시각피질로부터 전달된 언어정보의 해석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소음을 들을 때는 일차청각영역이 활성화되지만, 단어와 같은 의미가 있는 소리를 들으면 뇌 좌측에 있는 베르니케 영역에서 더 많은 활성화가 나타난다.
단순히 수업을 듣거나 책을 조용히 읽으면 시각이나 청각과 관련된 부분이 주로 활성화되지만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뇌가 잘 움직이지 않거나 너무 졸릴 때 음독을 하면 잠도 깰 수 있고, 뇌가 좀 더 빨리 작업흥분에 들어가게 된다.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졸린 오후나 연휴가 끝나고 뇌가 멍한 느낌일 때는 처음 공부를 외국어 공부로 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글로 된 책을 읽어도 음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어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발음 연습과 듣기 연습을 함께할 수 있어 한 가지 행동으로 3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움. 《해피 브레인》, 히사쓰네 다쓰히로 지음, 함께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