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화해

나 자신과의 화해

[닥터브레인] 미운 상사 끌어안기

뇌2003년4월호
2010년 12월 07일 (화)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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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정은 내면에서 일어난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조절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태도가 아니라 나의 감정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마치 거울에 비친 상에서 자기 모습을 변화시키려는 것과 같다. 화가 나거나 감정이 일어날 때, 자신을 가만히 느껴 보자. 그 감정이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본다. 대인 관계 회복을 위해서 우선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남과의 화해를 하기 전에 자신과의 화해가 필요한 것이다.

가령 상사에게 원했던 것이 존중감이나 칭찬이라면, 이는 열등감이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스스로 칭찬하거나 존중감을 느끼도록 해 본다. 뇌는 남이 하는 칭찬과 내가 하는 칭찬을 구분하지 않는다. 남이 해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장점을 인정하라.

그런데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면, 내면의 원인을 살피는 것과 함께 좀 더 적극적으로 마음 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경우에 닥터 브레인은 ‘스스로 여는 3단계 워크숍’을 제안한다. 이 워크숍은 트레이너도 참가자도 자기 자신인 ‘나만을 위한 향연’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히 반응하고, 자신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갈등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보자.

1단계 워크숍 : 감정 털어내기 - “인정한다”

갈등으로 인해 심신에는 스트레스의 무거운 기운이 쌓여 있다. 몸은 긴장되어 닫혀 있고, 뇌는 경직되어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며 행동 또한 거칠어져 있다. 이 때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완을 통해 ‘나의 감정’과 ‘나’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①  록이나 메탈 랩 음악 또는 오케스트라 클래식(‘폭풍의 서곡’) 등 비트가 강한 음악을 틀고,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는다. 몸을 가볍게 털면서 손이 가는 대로 몸을 가볍게 두드려 준다.
②  상대에 대해 쌓인 화가 많은 경우, 베개를 치거나 하며 쌓인 감정을 표출한다. 감정이 일어나는 대로 반응하고, 표현이 잘 안 될 때는 글로 써 본다.
③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본 후, 감정을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그 종이를 찢거나 태운다.
④  감정이 격해졌다가 서서히 풀어지면, 내쉬는 호흡을 길게 하며 마음이 텅 비는 것을 상상한다. 이 때는 자연의 소리와 같은 편안한 음악이 효과적이다.
⑤  호흡을 내쉬면서 온몸 구석구석의 긴장을 푼다. 상대방을 떠올리면서 긴장되는 몸의 부위를 느끼고, 내쉬는 호흡을 통해 그 부위의 긴장을 풀어준다. 몸의 부위마다 쌓인 감정이 각기 다르다. 어떤 감정이 어느 부위에 쌓였는지 느껴본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풀면서 상대방에 대한 감정도 놓아버린다.
⑥  상대방을 다시 떠올린다. 이해되는 점, 관계 향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어 본다.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내 안에 있음을 인정한다. 사람을 미워하여 스스로 괴롭히는 것도,
용서하고 이해하여 사랑하는 힘도 모두 내 안에 있다.


2단계 워크숍 : 습관 바꾸기 - “ 바라본다”

자신의 감정을 대면함으로써 감정이 어느 정도 분리되었지만 아직은 조절 안 된 감정이 표출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새로운 뇌 회로를 생성해야 한다. 그것은 깨어있는 선택으로 가능하다.

① 자신의 호흡을 가만히 느껴본다. 호흡은 현재의 감정상태와 긴장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긴장감이나 감정의 무게가 느껴지면, 호흡을 가슴으로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그 다음 천천히 복식 호흡으로 내려준다.
②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의 반응을 바라본다. 어깨가 올라간다거나 턱이 앞으로 빠져 몸의 중심이 앞으로 기운다거나, 옆 쪽으로 비스듬히 웅크리는 경우가 있다. 가슴을 당당히 펴고 턱은 살짝 당기고, 어깨를 편안히 떨어뜨리는 자세를 기본으로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 외부의 자극에 내 중심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바라본다.
③ 자신이 바라는 일들을 종이에 적는다. 갈등 해소를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 조금씩 변해가야 할 일,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일 등을 정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고 통찰한다.


3단계 워크숍 : 비전 세우기 - “창조한다”

이제 나와 감정을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감정과 거리를 갖게 되면 감정 표현과 조절이 더 자유로와진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교류가 원활해지고 혹 갈등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감정에 빠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뚜렷한 목표가 그려질 때, 뇌는 그것을 향해 움직인다. 잠재된 가능성을 한껏 펼칠 수 있는 원대한 비전을 세워보자. 왜냐하면 비전이 무한대일 때, 뇌 또한 무한대의 창조력을 발휘하니까.

① 내게 가장 중요한 것,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나의 모습을 적는다. 그것을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정리한다.
② 시간이 날 때 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편안한 호흡을 하며 그 영상이 나의 뇌에 스며드는 것을 상상한다. 세부 실천 사항도 점검한다.

<글. 정호진 기자 hojin@powerb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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