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두뇌상식] 왜 남자들은 여자와 쇼핑하러 가기 싫어하는 걸까?

[오늘의 두뇌상식] 왜 남자들은 여자와 쇼핑하러 가기 싫어하는 걸까?

오늘의 두뇌상식 - 27

2012년 02월 14일 (화)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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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 한벌을 사는데 소요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남녀의 차이. 
빨간색이 여성이고, 파란색이 남성이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얼마 전 쇼핑할 때 남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유행하였다. 백화점의 특정 매장에서 바지 한 벌을 사오라는 미션을 받은 남녀가 미션을 완료할 때까지의 동선을 그린 이 그림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은 여자친구나 부인과 쇼핑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물건을 사러 왔으면서 몇 시간씩 돌아다니기만 하고 이 것은 어떠냐, 저 것은 어떠냐는 등 의견을 물었을 때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면 바로 핀잔이 날라온다. 남성들에게 쇼핑은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실험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실험은 런던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다수의 남녀에게 동일한 품목의 물건을 사오도록 하고 이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혈압과 맥박, 스트레스 수치 등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남성의 여러 수치들은 경찰이나 전투기 조종사가 사건현장에 투입될 때 느끼는 정도와 비슷하였다. 또한 넘쳐나는 사람들에게 밀려다니면서 좋은 물건을 골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고, 쇼핑을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드레날린 분비량과 스트레스 수치는 점점 더 높아졌다. 남성들의 상태는 시간이 지날 수록 공격성이 강해졌으며 점점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비해 여성의 수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 재미있는 결과는 원시시대부터 내려오는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원시시대에 여성들은 주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풀 등을 찾고 채집하는 일을 하였고, 그랬기 때문에 이리저리 찾아보고 탐색하는 능력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수렵이나 사냥을 하였던 남성들은 포획물을 바로 가지고 오면 되었기 때문에 탐색 등의 과정은 필요가 없었다. , 현대사회에서 보이고 있는 남녀의 쇼핑 스타일의 차이는 진화의 과정에서 배인 자연스러운 일이다.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호르몬은 왜?』 마르코 라을란트 지음, 프로네시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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