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가 뿔났다?!

울 엄마가 뿔났다?!

자녀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 이겨내기

2011년 02월 10일 (목)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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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주부 이모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성적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뜯기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자녀 교육을 위해 무리하여 교육환경이 좋다는 곳으로 이사하고 한달 생활비의 많은 부분을 사교육비로 쓰고 있지만, 생각보다 아들의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

갖은 학부모 모임과 학원설명회를 쫓아 다니며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좋다는 학원강사들의 강의에 아이를 밀어 넣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내가 뒷바라지를 잘 못해서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닌가 자책도 들고 사는 재미도 잃어버렸다. 표정도 우울해지고, 가끔은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결국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하고 있지만 이런 이씨를 보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내가 잘 못해서 엄마가 아프다는 마음의 짐을, 남편은 남편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30~40대 주요 스트레스 원인, 자녀교육

 

강남구 정신보건센터가 만 19세 이상 구민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조사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22%가 우울증상군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여성은 23.8%, 남성은 19.8%를 차지하였다. 특히 30~40대는 자녀의 교육문제를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이한 점은 자녀들의 교육을 전담하는 엄마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상을 보인다는 사실로, 엄마들의 우울증이 자녀들에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예사롭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알파맘 증후군, 심리적 압박감에 더 큰 화를 불러

최근 알파맘(Alpha mom)이라는 신조어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알파맘은 다양한 교육관련 정보와 인맥을 확보하여 자녀를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하는 엄마들을 일컫는 말로써 내 아이만큼은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욕구의 단적인 면을 나타낸다. 소위 알파맘들은 인맥과 사교육 정보망을 통하여 맞춤형 자녀로 관리하지만, 자녀의 성적이나 진로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좌절감을 느끼고 우울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비교적으로 사회적인 지위나 재산 등 갖추고 있는 환경일수록 그 패배감과 좌절감을 더 크게 느낀다.

자녀교육의 스트레스로 인한 패배감과 좌절감은 우울증으로 발전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낳을 수 있는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인들, 특히 자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스트레스가 클수록 자녀가 자살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엄마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접흡연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엄마의 자녀교육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정신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아이들은 틱 장애 증후군(tic disorder)’,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괴성을 지르거나 심지어는 자폐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찾아야 할 때

그렇다면 이러한 자녀교육 스트레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항상 최고만을 주는 것은 아이를 망치는 길이라며 자녀교육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한 박자의 여유로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을 통하여 내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 자녀의 행복은 엄마가 원하는 모습으로 자녀가 만들어질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든 관심과 생각을 자녀가 아닌 나에게로 돌리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은 삶을 한 층 더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정서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산책이나 뇌체조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 역시 추천하는 바이다.

부모교육, 아이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방법

자녀교육에 대해 부모코칭 또는 부모교육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뇌교육문화센터의 서윤정 센터장(브레인트레이너)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의 시각으로 아이를 보고 그렇게 키우려고 한다아이들의 뇌가 부모의 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의 목표를 알려주는 것이 올바른 자녀교육이라고 말한다. 뇌활용 두뇌포털 브레인월드(www.brainworld.com)에서는 뇌교육 부모코칭을 통해서 자기주도적인 창의성이 높은 아이를 만들 수 있는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자녀교육 스트레스, 당연한 것이라고 방치하면 더 큰 화를 불러 온다. 이러한 것이 엄마의 숙명이려니하고 묻어두고 참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풀어내는 자세가 중요하다. 엄마의 심신의 건강이 한 가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글. 조채영 객원기자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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