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과 감정, 이유 있는 만남

눈길과 감정, 이유 있는 만남

뇌2003년7월호
2010년 12월 22일 (수)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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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본능적으로 화가 나면 상대방을 쏘아보고, 무언가 두려울 때 눈길을 피한다. 이런 신호를 뇌의 편도체는 위협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정보로 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버드 대 심리학과의 아담스 교수가 진행한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최근 호에 발표되었다.

편도(Amygdala)는 잠재적인 위협에 반응하는 신경 시스템의 일부로 타인의 감정 특히 두려움이나 분노를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화난 얼굴이 정면을 응시하는 것은 위협의 요소가 당사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공포의 얼굴이 곁눈질을 하는 것은 두려움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눈길이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면을 응시하는 화난 얼굴과 곁눈질하는 공포의 얼굴은 자연스런 반응으로 곁눈질하는 화난 얼굴이나 정면을 응시하는 공포의 얼굴보다 더 쉽고 정확히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런 사전 연구 결과를 전제로 화난 얼굴과 공포 얼굴에 각각 정면 응시와 곁눈질을 다르게 조합하여 편도의 반응을 기능성자기공명(fMRI)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편도는 눈길의 방향에 따른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응했다는 것. 즉, 직시하는 공포의 표정과 곁눈질하는 분노의 얼굴과 같은 부자연스런 표정에 훨씬 더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은 위협의 요소가 애매모호할 때 편도가 더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담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편도가 위협을 감지하는 것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도 역할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편도와 얼굴의 감정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때엔 얼굴에서 눈길의 방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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