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되는 것은 유전자 탓?

'야행성' 되는 것은 유전자 탓?

뇌2003년7월호
2010년 12월 28일 (화)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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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안 자고 정작 아침엔 잘 일어나지 못하는 ‘야행성 올빼미’ 같은 습관을 갖거나, 초저녁에 잠들어 새벽부터 움직이는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레이 대학 연구팀은 5백 명의 DNA를 조사하였는데, ‘야행성 올빼미족’은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피어리어드 3(Per 3)’가 새벽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에 비해 더 짧다는 것을 발견하여 그 결과를 과학학술지 <수면(Sleep)> 최근 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인들 중 다양한 조사를 통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활동을 잘 하는 사람과 밤에 능률이 오르는 사람을 분리했다. 그리고 이들의 뺨에 있는 세포에서 유전자를 분석하였는데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늦잠을 자는 사람보다 ‘피어리어드 3’ 유전자가 더 길었다는 것. 특히 병적일 정도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체리듬 때문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이들 중 75%는 짧은 형태의 이 유전자를 2개나 가지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아처 교수는 “수면 습관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며 “야근을 좋아한다든가, 밤새 불면에 시달리다 새벽녘에야 곯아떨어지는 ‘수면 지연 증후군’도 이 유전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뇌에 들어 있는 생체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똑같은 시간을 자도 충분히 잤다고 느끼는 사람과 덜 잤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 유전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처 박사는 “유전자 이외에 생활습관 등도 수면습관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친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수면 습관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글. 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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