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NO~! 새로운 두뇌회로 만들기

습관은 NO~! 새로운 두뇌회로 만들기

뇌2003년7월호
2010년 12월 06일 (월)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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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으로 같이 올라 가실래요?” 소개로 만난 남자와의 저녁 식사 후 아파트 입구에서 여자가 묻는다. “아니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평상시 퇴짜만 맞던 뚱뚱한 대머리의 남자가 답한다. 여자는 더욱 애타는 눈빛으로 말한다. “당신같이 매력적인 남자는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당연하죠. 나는 당신이 아는 모든 남자의 ‘정반대’ 입니다.”


세계를 강타했던 시트콤 ‘사인필드’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이 그 날 따라 세상에서 제일 매력적인 남성이 된 이유는 단 하나. 그가 하루종일 ‘평상시 나라면 했을 모든 행동의 정반대’만을 행했기 때문이다. 그 날 그는 아름다운 여성의 프로포즈만 받은 것이 아니라 꿈도 꾸기 힘든 좋은 직장에 취직도 되었다. 면접에서 그 회사의 잘못된 점을 낱낱이 들먹거렸지만 그것이 오히려 시험관의 눈에 든 것.

안 해봤던 일, 평상시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일을 할 때 뇌에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뉴런(뇌신경세포)의 가지가 뻗치고, 뉴런 간의 연결점이 생긴다. 새로운 뇌 회로가 생성되는 것이다. 뇌는 원래 변화를 좋아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다양한 뇌의 뉴런 네트워크는 사고의 폭을 넓히고 유연하게 하는 것이다.

평상시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보라. 혹시 같은 친구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며, 똑같은 길만 지나다니지는 않는지. 한 가지 패턴의 사고방식이 굳어 변화된 아이디어나 색다른 일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때론 위에 언급된 시트콤의 주인공처럼 용기를 내어 새로운 선택을 시도해 봄은 어떨까. 하루쯤 ‘미친다’고 해서 그리 손해 될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당신의 뇌는 그것을 원하고 있다! 다음에 소개되는 5가지 방법은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비법들이니 한 번 실천해 보시라. 새롭게 반짝이는 뇌 속의 뉴런 회로는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당신에게 바다 같은 포용력을 선사할 것
이다.


“그냥 하자! Just Do It!”
볼링을 처음 친 사람이 스트라이크를 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그러나 계속 칠수록 잘 되지 않는데, 그것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개입하기 때문. 신경과 전문의 리처드 레스택 박사는 “두뇌는 지나치게 의식적으로 감독하며 꼬치꼬치 간섭하지 않을 때 가장 잘 움직인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정답에 대한 강박 관념 때문에 두뇌의 자연스러운 능력이 왜곡되는 경우는 교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어떤 생각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도 뇌건강에 좋지 않다. 통제하면 할수록 그 생각을 지우기는 더욱 어려운 법. 원치 않는 생각일지라도 기꺼이 끌어안고 그것을 찬찬히 살펴볼 때 그 생각들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두뇌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두뇌를 통제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면 “그냥 하자! Just Do it! ”를 마음 속으로 크게 한 번 외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인사 이동을 즐기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상상하지 못한 부서에 배치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야말로 뇌의 능력을 믿고 활용할 때. 21세기에 유연한 사고는 필수이며 새로운 일에 자신의 뇌를 적응시키면 된다. ‘잘못된 인사이동’이라고 생각했더라도 감정을 관장하는 대뇌변연계에서 ‘즐겁게’ 대처하자고 마음을 고쳐 먹는 순간,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일은 곧 ‘새로운 두뇌 회로의 창조’를 의미한다. 변화 발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에서 벗어나자
지금 당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상식’은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행동양식이 당신이 보기에는 몰상식인지 모른다. 지금껏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일을 실제로 해보자. 머리로 상상한 것과 현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자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파이프를 그려놓고 제목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달았다. 사물이 가진 이면의 의미에 접근하기 위해서이다. 가족의 사진을 놓고 ‘이것은 가족이 아니다’라고 적어보라. 또는 회사의 사진을 놓고 ‘이것은 회사가 아니다’라고 적어본다. 이것은 너무나 익숙하여 두 번 다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는 주제들을 ‘낯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과 적혀진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라. 사고의 화학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연습을 통해 가족과 회사가 가진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체와 두뇌의 균형을 잡자
머리 속이 복잡한 것은 두뇌의 균형 상태가 뇌의 언어 처리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 생각과 언어에 편향된 생활로 생긴 좌우뇌의 불균형을 춤이나 운동으로 해소할 수 있다. 형태와 속도, 동작을 바탕으로 하는 뇌 회로를 자극하는 것. 안 쓰던 팔로 공을 던지는 연습이나 가벼운 춤, 손쉬운 팔굽혀펴기도 좋은 방법이다.

글│정호진 hojin@powerbrain.co.kr 
도움받은 책│〈두뇌를 젊게 하는 50가지 방법〉스즈키 도모코,
〈천재처럼 생각하기〉토드 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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