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리포트] 감정조절을 위한 브레인 트레이닝

[집중리포트] 감정조절을 위한 브레인 트레이닝

우리는 왜 감정조절에 실패하는가

브레인 95호
2022년 10월 14일 (금)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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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조절의 메커니즘과 브레인 트레이닝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뜻하나? (클릭)
감정은 왜 조절하기 어려울까? (클릭)
③ 감정조절을 위한 브레인 트레이닝 5단계
 


감정조절을 위한 브레인 트레이닝 5단계

브레인 트레이닝에서 감정은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변화시켜 가며 활용하는 ‘관리’의 대상이다. 감정을 관리하는 감각과 힘을 기르는 과정은 다섯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감정에 대한 인지를 명확히 하고 객관화하기 위해 계량화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자가문답식 감정상태 평가 설문지, 뇌파나 맥파 같은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기 등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인지한 감정상태에 의한 신체의 반응을 감지하는 것이다. 

감정이 일어났을 때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면 직접적으로 다루기가 용이해진다. 감정반응은 대부분의 경우 신체의 긴장(tension)을 일으키고, 이같은 신체의 변화는 감정의 변화를 수반한다.

부정적 감정은 
신체의 긴장과 함께 나타나는데, 반대로 신체가 이완되는 것과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다.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변화를 느끼는 훈련은 감정을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세 번째 단계는 직접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감정을 해소하는 다양한 트레이닝 방법을 활용한다. 앞서 언급한 호흡 훈련이 대표적인 감정 해소 방법이다. 몸을 진동하는 훈련법도 긴장감을 직접적으로 털어냄으로써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가 크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라우마 치료법에도 진동 요법이 활용된다. 

감정을 일으키는 상태를 떠올리며 이를 안전하게 표출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화가 나는 상황을 신문지에 투영해 이를 큰소리가 나게 찢거나 힘껏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진다. 허용된 공간에서 소리를 지르는 방법도 있다. 

이미지 명상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것도 가능하다. 감정을 나와 분리된 개체로 여기고 이것이 내 몸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상상하면 정말로 감정이 옅어지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 해소 트레이닝을 적용 여건이나 선호도, 체험 효과 등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적용해보자.

네 번째 단계는 감정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인지 패턴의 개선이다.

감정이 해소된 다음에는 그 감정을 일으킨 상황을 새롭게 해석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분노를 일으켰던 상대에 대한 이해, 상황에 대한 입체적 인식은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자신의 관념체계를 재구성한다. 감정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도 하여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극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훈련하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적인 브레인 트레이닝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고 변화시킬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생활 속에 적용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이 접근 자체가 생소하고 어색할 수 있고, 또 마음처럼 잘 안될 수 있다. 트레이너나 선험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대한 대처법을 마련하고, 감정이 인지되는 순간 이를 적용해보는 노력을 반복 실행했을 때 신경망이 강화된다. 반복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신체 훈련을 통해 근육이 강화되는 것처럼 멘탈도 훈련하는 만큼 강화될 수 있다.
 


브레인 트레이닝으로 나타난 변화 

브레인 트레이닝에 참여한 한 주부는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큰 감정의 동요가 없어 보였으나 자가문답 진단, 뇌파와 맥파 검사를 해보면 스트레스 지표가 높게 나왔다.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브레인트레이닝을 하면서 첫 번째로 나타난 변화는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평소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긴장을 알아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고관절 부위의 긴장을 발견한 것이 주효했다. 뜻밖이었지만 고관절에 의식을 집중해 호흡과 바디스캔 명상, 주요한 내분비선을 터치하는 이완 훈련으로 긴장을 풀어냈고, 그 긴장의 실체가 첫째아이를 출산할 때 있었던 쇼크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큰아이와의 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되어주었다.

몸과 마음에 깊이 작용하고 있던 무의식적인 긴장을 스스로 발견하고 수용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아이와의 관계도 훨씬 편안해졌다고 한다. 신체적으로도 당화 혈색소 수치가 좀 높았는데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후에도 이완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긍정적 변화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은 브레인트레이너로서 다른 이들에게 정서 조절 트레이닝을 전하고 있다.

감정은 뇌의 작용에 있어 필수적이며, 오랜 시간 진화해온 고도화된 뇌 기능이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자신에서 유리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의 성공뿐 아니라 그가 속한 그룹과 조직이 성장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정서지능(EQ)이 이 시대에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인의 감정관리 측면에서 브레인 트레이닝의 솔루션을 설명했는데, 궁극적으로는 브레인 트레이닝이 뇌의 가치와 균형 잡힌 뇌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캠페인으로 확산되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우선은 더 많은 사람이 브레인 트레이닝을 통해 뇌의 속성을 이해하고, 감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감각을 터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 마스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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