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 284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사물을 대하는 태도 All about Attitude》이 3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 (대지의 사물들) 중앙홀_신성창(꽃), 한선주(섬유), 한창균 NBW(죽),부안관요(청자)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 행사인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같은 제목으로 선보인 한국공예전을 재구성하여 선보인다.
공예, 디자인, 사진, 영상 등 참여작가 38팀의 작품 29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문화역서울284 1층에서는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대지의 사물들', 2층에서는 인간과의 지속적인 삶을 이어가는 소중한 반려로서 공예를 바라보는 '반려 기물들',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담은 공예 ’생활의 자세들' 등 총 3부분으로 구성하였다.
▲ (생활의 자세들) 그릴_김시영(도자), 몬스트럭쳐X채율(가구+나전), 조성호(금속), 박홍구(목가구)
전시 기획총괄을 맡은 강재영 예술감독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공예에서 벗어나, 재료, 사물, 기계, 인간, 환경 등 공예와 관련된 수많은 행위자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추구하며, 전시를 통해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예와 디자인에 대해 탐색해보고자 한다”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는 밀라노에서 소개했던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 옻칠 등 126점을 포함해 공예 디자인,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총 38팀의 29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인간, 사물, 자연의 상호 매개로 탄생한 공예를 담은 1부 ‘대지의 사물들’, 한국의 좌식 문화를 계승하고 현대화하는 2부 ‘생활의 자세들’ 그리고 인간과 평생을 함께하는 반려로서 공예를 바라보는 3부 ‘반려기물들’로 구성됐다.
▲ (반려기물들) 회의실_강미나, 고희승, 권슬기, 신혜정, 오세린, 주소원, 정호연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공예
전시기간 중 도자, 섬유직조, 한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가능
뇌과학자들은 뜨개질이나 도자기 만들기 등 공예품 만들기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1차 세계대전 중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던 병사들이 ‘바구니 만들기'를 통해 불안이나 신체적인 질병의 고통을 완화하여 재활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MARCH 정신건강네트워크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시각 예술과 연계된 활동은 불안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 활동은 움직임을 촉진하고 사회적 고립을 감소시켜 코르티솔 같은 염증 및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역서울284의 공예기획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관람객에게 더욱 다채롭고 즐거운 전시 경험을 제공하고자 체험 행사와 온라인 프로그램도 동시 운영된다. 공예체험존에서는 한지뜨기 체험과 도자 물레체험을 비롯한 나만의 청자 컵 만들기, 한지 모빌 만들기, 위빙 체험, 죽공예 클래스까지 관람객이 직접 공예 작품을 만들고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새로움 경험과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이라면 공예를 통해 삶의 안정을 찾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섬유공예가, 도예가, 금속공예가, 가구 디자이너 등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 한창균+NBW_대나무로 공예작품을 만들고 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시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방문객들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www.craft284.kr)도 운영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전시 작품과 함께 작품의 기획 의도와 제작 방향이 담긴 콘텐츠가 공개된다. 또한 K-메타버스 채널인 제페토에서도 숨은 작품 찾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색다른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 누리집 (www.seoul284.org), 문화역서울 284공식 SNS채널 및 《사물을 대하는 태도》 온라인 플랫폼(www.craft284.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 사진. 유니언 커뮤니케이션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