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유튜브 생중계
2007년 설립된 일본뇌교육협회는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5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직장 내 스트레스 검사를 의무화하는 산업안전건강법 개정안을 발효한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를 개최하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멘탈헬스 관리법을 대중화해오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2021년 온라인으로 재개된 제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는 ‘수면의 퀄리티와 멘탈헬스’를 주제로 코로나로 인한 멘탈헬스 하락과 수면 장애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다뤘다.
1부에서 '수면과 마음의 건강: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살기'를 주제로 발표한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의 세토우 노리코 준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스트레스와 그것이 수면에 주는 영향, 그리고 그 속에서 강하고 지혜롭게 회복력을 키우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세토우 교수는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에 명상을 활용하는 ‘그리프 카운슬링(grief counselling)’ 전문가다. 1995년 코베 대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명상으로 치유한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이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재해 유족을 지원하는 ‘JDGS 프로젝트(Japan Disaster Grief Support Project)’를 기획하여 활동해 왔다. 2020년부터는 현의 코로나 대책 본부와 협력하여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 종사자 대상 정신 보건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은사인 폴린 보스(Pauline Boss) 박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개인에게 큰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근본 원인은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컨트롤하고 싶어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을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세계’라는 가장 큰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개인은 지속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이 불확실한 시대에 어떻게 안정감을 얻고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인가?
세토우 교수는 삶의 질을 높이는 기본 요소로 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생활의 만족감을 들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소들에 있어 개인마다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가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 제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유튜브 생중계. 세토우 교수 강연 모습.
건강의 지표로 사람들이 많이 꼽는 것 중 하나가 ‘잘 자는 것’이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병으로, 불면증에 걸리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의 이상도 불면증을 수반한다.
그는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수면제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수면제는 불면증의 증상을 억제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불면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면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방안을 “운동과 식사 관리, 그리고 빛의 관리(낮에는 밝게, 밤에는 어둡게)를 통해 뇌의 호르몬을 정상화시키고 숙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요약했다.
세토우 교수는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서 명상을 추천했다.
▲ 제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유튜브 생중계. 세토우 교수 강연 모습.
그는 일반적으로 뇌 안의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운동, 마사지 받는 것, 일광욕, 식단관리, 명상을 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앞의 네 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지만 명상이 어떻게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지 잘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면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명상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명상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의 자신에게 마음을 집중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명상이 자신에 대한 연민(self compassion)을 증가시킴으로써 세토로닌 분비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명상을 통해 현재의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집중하면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 자신에 대한 판단이 멈추면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감정 즉 ‘자신에 대한 연민’이 증가하고 심리적인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제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유튜브 생중계. 세토우 교수 강연 모습.
마지막으로 세토우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면서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단절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단절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자, 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사회 내 재해 약자 뿐 아니라 빈민국 지원에도 눈을 돌려 ‘서로를 돕는 것이 현재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의미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7회 글로벌 멘탈헬스 세미나 녹화 영상은 일본뇌교육협회 유튜브 채널(https://youtu.be/mMvih3DP5R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 김선영 기자 | 자료제공= 일본뇌교육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