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다”
[영화 천문] 조선의 뇌교육자 세종 vs 국가과학자 장영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뇌를 제대로 올바르게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똑똑한 뇌? 잠재성을 계발해 재능을 꽃피운 사람? 좋은 뇌란 무엇을 의미할까.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었던 두 인물을 통해, 인간 두뇌가 갖는 창조성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성찰을 갖고자 하였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토리를 시작으로 뇌교육적 관점에서 두 인물을 제시한다.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세종과 장영실은 신분 격차를 뛰어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장영실은 본래 부산 동래현 관청에 소속된 노비였으나 타고난 재주가 조정에 알려져 태종 집권시기에 발탁됐다.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장영실의 재주를 눈 여겨 보고 있었으며, 즉위 후 정5품 행사직을 하사하며 본격적으로 장영실과 함께 조선만의 하늘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의기들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조선 시대 경제 발전에 있어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날씨와 계절의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했기에 과학 기구의 발명은 필수적이었고, 이러한 세종의 꿈을 장영실이 이뤄내며 두 천재는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 것.
하지만, 조선 시대 세종 24년 당시 발생한 ‘안여사건’(대호군 장영실이 안여(安與: 임금이 타는 가마) 만드는 것을 감독하였는데, 튼튼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 [세종실록])으로 장영실은 문책을 받으며 곤장 80대형에 처하게 되고, 이후 그 어떤 역사에서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다.
# 허진호 감독은 이번 <천문: 하늘에 묻는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로 “‘세종’에 관해서는 많은 자료들이 있지만, ‘장영실’은 그렇지 않다. 조선 초기 함께 많은 일을 이뤘던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두 천재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영화에서는 실제 ‘안여 사건’으로 장영실을 곤장 80대형에 처하게 한 세종과 이후 모든 기록에서 사라져버린 장영실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정확한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두 천재 ‘세종’과 ‘장영실’의 수많은 업적을 위대한 발명품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천문의기를 비롯해 자격루 등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발명품들을 화면에 고스란히 옮겨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그 동안 한번도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누구보다 ‘장영실’을 총애했지만, 한 순간 어떠한 이유로 그를 내친 ‘세종’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장영실’ 두 사람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사진=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