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뇌맘] 나를 지키는 것은? 결국 몸과 마음의 면역력 UP!

[내맘뇌맘] 나를 지키는 것은? 결국 몸과 마음의 면역력 UP!

내맘대로 뇌맘대로

브레인 80호
2020년 03월 29일 (일)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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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도, 사람들의 얼굴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경계태세로 몰아넣었습니다. 현지의 소식은 뉴스뿐 아니라 유튜브와 각종 SNS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움과 불안을 안고서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결국 예방을 철저하게 하여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가족과 지역사회, 더 큰 건강을 챙기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도 우리를 위협하는 요소는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위험에 노출이 됐다 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칭과 운동, 적절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완화 등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지기보다 감정 관리를 잘 해야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일하는 동료들 간에, 혹은 가족 간이라도 생기는 불편한 상황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길가다가 도심에서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도 피곤이 역력합니다. 과다한 업무에서 중압감이 밀려오면 과연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짜증, 분노, 우울 등 이런 감정 역시 뇌 시냅스에서 몸의 생체신호를 정상화하기 위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감정을 오래 방치하면 두뇌는 물론 신체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특히 필요 이상의 불안과 우울감은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몸속의 면역세포들은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합니다. 이 사이토카인 중에 염증을 촉진하는 C-reactive protein (CRP)라는 것이 있습니다. N.Vogelzangs박사 연구팀은 우울장애와 우울증 특성과 염증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2012년 발표했습니다. 현재 우울 장애를 가진 남성 환자들은 특히 CRP레벨이 높았습니다. 특히 연령이 높을 때 우울장애를 가지게 되면 면역기능이 현저히 저하됨을 발견하였습니다.

# 뇌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품지 못합니다. '시원섭섭'라는 말도 있다고요? 거의 같이 일어나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지만. 이것도 순차적인 상태이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한 순간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뇌에 다른 감정을 느끼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이 치솟을 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거나 잠깐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내쉬는 것과 같이 다른 동작으로 의식을 다른 곳에 옮기는 것입니다.

감정에 관한 기억을 관장하는 곳은 대뇌변연계의 편도입니다. 편도는 특히 생존에 관련된 정보에 민감합니다. 인간이 두려움과 불쾌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편도는 가까이에 위치한 또한 해마와 함께 기억 활동에 관여합니다. 그러므로 순간적으로 기쁨이나 놀라움과 같은 감정을 느꼈을 때 기억을 회상하기에 더 쉽습니다. 

편도에는 슬픔과 두려움, 기쁨, 우울과 같은 온갖 감정의 찌꺼기가 쌓이기 쉽습니다. 그러면 해마와 함께 정보를 저장하거나 삭제하는 일도 잘 할 수 없고, 감정적 기억이 장애로 작용하기도 하는 등 편도 조절 기능이 떨어집니다. 이전에 실패하고 크게 좌절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거나, 관계가 안 좋았던 사람을 우연히 만나면 싫은 감정이 반사적으로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즉 두뇌와 편도의 감정 찌꺼기를 잘 제거해야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직접 주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는 편도와 뇌를 정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명상’입니다. 편도를 정화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명상 수련은 감정적 기억의 장애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명상 수련이 스트레스 정화에 좋다는 연구결과는 많은 연구자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센터는 최근 암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암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 요법’이 암 치료 중인 암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한국뇌과학연구원은 국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한국식 명상이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우울증 감소와 수면의 질 향상에 특히 우수하다는 결과를 뉴로사이언스레터, eCAM, STRESS, SAN 등 국제저널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명상이라고 하여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산으로, 바다로 멀리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앉은 자리, 혹은 서서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쉬운 생활 명상으로 감정을 잘 관리하여 스트레스도 견디고 건강해져서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시기 바랍니다.

[Box] 생활 속 명상가이드

도리도리 뇌파진동

먼저 눈을 살짝 감고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보세요. 쓸데없는 생각이 날 때 고개를 흔들 듯, 좌우 10회 정도만 해도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편도를 정화하는 명상

차분하게 호흡하면서 편도를 상상합니다. 편도가 떠오르면 편도에 물줄기처럼 기운을 쏴 퍼부어 줍니다. 정수기의 필터를 청소할 때 필터를 뒤집어 평소에 물을 받는 방향과 반대로 물줄기를 보내면 필터에 끼인 찌꺼기가 다 씻겨 나가는 것처럼 편도에 상상으로 물줄기를 퍼붓습니다. 편도에 붙어있던 검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글. 조해리 hsaver@gmail.com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 과정,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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