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사회과학 이슈 '여름철 뇌 건강 적정온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 웃도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기상청은 8월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기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일 유래 없는 폭염으로 휴대용 손 선풍기 들고 쿨 스카프 두르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 찜통더위를 피하고자 낮은 온도로 에어컨, 선풍기를 하루 종일 이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날씨에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과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심하여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 냉방병이 발생하기 쉽다.
더워도 너무 더워~! 무더운 여름 뇌 건강 적정온도는? <사진=Pixabay 이미지>
무더운 여름철 두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폭염과 열파(극심한 이상 고온이 수일 또는 수 주간 계속되는 현상)현상이 두뇌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PLOS 메디슨'의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인처럼 폭염에 취약한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위험하고 인지능력이 떨어뜨릴 수 있고 두뇌활용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6년 여름 보스턴 지역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18~24세 학생 44명을 대상으로 에어컨이 있는 방(24명)과 에어컨이 없고 자연통풍만 되는 방(20명)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이 연구 동안 연구원들은 온도를 체크하고 웨어로러블 기기로 학생들의 수면패턴과 신체활동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12일간(2016년 7월 9일~7월 20일)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제시된 색과 단어를 맞추는 인지능력, 두뇌의 반응속도와 기억력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 연산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실험을 통해 에어컨 없이 방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생활한 학생보다 인지능력과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이 없는 방 학생들은 색과 단어를 맞추는 테스트에서 반응속도 13.4%가 느리게 나타났고 기초 연산 테스트에는 13.3% 낮은 점수를 받았다.
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주로 글루코오스(glucose,포도당)에서 나오는 데, 몸이 춥거나 더울 때 정상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몸에 축적되어 있는 다량의 글루코오스를 사용하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글루코오스를 두뇌활동을 할 때 써야하지만 올라간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에너지를 우선 사용한다. 두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적절한 온도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밖은 덥지만 실내는 시원하게 유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내 외 기온 차는 10℃를 넘어서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폭염일 때도 실내외 온도차가 10℃를 넘어서지 않게 평상시 실내온도를 26~28℃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 불면증, 숙면을 위한 적정온도는?
잠자는 시간은 하루 중 뇌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다. 우리가 잠들었을 때, 뇌는 하루 동안 뇌를 쓰면서 생긴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한다. 뇌에게 잠은 눈을 떴을 때 뇌가 완벽하게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신경네트워크를 리셋 하는 것이다.
열대야 현상으로 한밤중에도 낮과 비슷한 온도가 보이면서 뇌의 시상하부가 낮인지 밤인지 구분을 못하여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18~22℃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18~22℃는 사계절을 평균온도로 여름철에 이 정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한다면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나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하여 감기에 걸릴 수 있고 추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면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글. 조용환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br-md@naver.com
[1]Reduced cognitive function during a heat wave among residents of non-air-conditioned buildings: An observational study of young adults in the summer of 2016.(201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990359